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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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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책가방 안전성·무게 꼼꼼히 살펴보셨죠?

서울YWCA, 책가방 21개 품질 비교
닥스키즈·란도셀, 유해물질 검출
책가방 무게, 제품별 최대 3배 차

  • 기사입력 : 2016-02-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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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어버릴 것 같은 두 손을 호호 불어 녹이던 겨울을 뒤로하고,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아지랑이가 곳곳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봄이 사계절을 다시 시작하는 첫 주자이듯이 이맘때면 새출발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많이 보인다.

    작년에 8살이 돼 초등학교에 들어간 조카 녀석은 입학 기념 가방과 신발을 사야 한다며 매일 아침 엄마, 이모 할 것 없이 손을 잡아끌었다. 딱히 어린이 제품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조카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가방을 결제만 했었다. 하지만 이내 조카는 ‘예쁘긴 하지만 무겁다’며 새 가방을 장만해 나타났고, 서운함은 감출 길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운해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가 사용할 제품인 만큼 처음 구매 시 여러 가지를 따졌다면 더욱 좋은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입학 기념 혹은 새학기 기념으로 어린이 책가방을 선물할 계획이 있는가. 서울YWCA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구매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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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 제품, 일광견뢰도 불만족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책가방을 스포츠, 아동복, 아웃도어, 수입브랜드 등 4가지 제품군으로 나누고 시장점유율과 제품 출시 현황을 고려해 21개 제품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활동적인 아이들 특성상 야외에서 뛰노는 시간이 많아 땀을 흘렸을 경우나 햇빛, 물 등 외부요인에 의해 제품에 변함이 없는지를 측정하는 염색견뢰도 검사 결과 21개 제품 중 19개 제품은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품질 기준’에 따른 일광견뢰도 기준(4급)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식스(131514004)’는 3급, ‘빅토리아앤프렌즈(호핑백 에덴백팩)’는 2-3급으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마찰견뢰도, 물견뢰도, 땀견뢰도는 조사 제품 모두 기준을 만족했다.



    ◆2개 제품, 유해물질 안전기준 부적합

    소비자원은 어린이 사고 예방과 건강 유지 및 증진을 위해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을 제정·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폼알데하이드, pH, 아릴아민, 알러지성 염료, 유기주석화합물, 프탈레이트 가소제, 납, 카드뮴, 니켈 용출량, 다이메틸푸마레이트, 염소화페놀류, 6가 크로뮴 등 유해물질의 함유량에 대한 시험을 했다.

    21개 제품 중 19개 제품은 안전기준에 적합했으나, 2개 제품의 일부 부속품은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

    ‘닥스키즈(DLS60UP10RKK)’의 은색코팅 인조가죽 부분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0.31%(허용 기준치의 3.1배), ‘쿨비타 란도셀(1KR430AI5)’의 측면 비닐 파이핑 부분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8.94%(허용 기준치의 89.4배), 하부 가방끈 연결부위 금속 리벳 부분의 니켈 용출량이 0.65㎍/cm2/week(허용 기준치의 1.3배)로 나타났다.



    ◆책가방 무게, 제품별 최대 3배 차이

    가방을 안정적으로 오랜기간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퍼의 왕복 개폐 내구도(지퍼 내구성), △봉제 부분의 내구성(봉합강도), △가방을 메는 어깨끈, 손잡이 부분의 내구성(부착강도)을 평가했다.

    봉제 부분의 내구성 및 지퍼의 왕복개폐 내구도, 가방을 메는 어깨끈, 손잡이 부분의 내구성은 21개 제품 모두 ‘KS G 3122의 가방에 관한 규정’을 만족했다.

    성장 과정에 있는 아동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무게는 제품 선택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제품의 무게를 측정해보니 재질과 형태에 따라 제품 간 차이가 최대 3.1배로 나타났다.

    방수 코팅된 천을 사용한 ‘빅토리아앤프렌즈(호핑백 에덴백팩)’ 제품이 496.1g으로 가장 가벼웠으며, ‘스카우트슐란젠(메가쥴리)’ 제품은 1535.9g으로 가장 무거운 것으로 조사됐다.

    내부 용적은 ‘르꼬끄 스포르티브(Q5126KBP01)’ 제품이 11ℓ로 가장 적었고, ‘섀르반(K15B5DS804)’과 ‘키플링(K1353610J)’ 제품이 17ℓ로 가장 커 제품간 차이가 1.5배 정도로 나타났다.



    ◆수입브랜드, 표시사항 한글 표기 없어

    조사제품 대부분이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따라 제품 라벨에 KC 마크 등 표시사항을 표기하고 있었으며 수입브랜드인 ‘스카우트 슐란젤’ 제품은 섬유의 조성 또는 혼용률, 제조 연월, 취급주의 사항, KC 마크를, ‘쿨비타 란도셀’ 제품은 취급주의 사항, KC 마크를 누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 모두 표시사항이 원어로 돼 있고 한글 표기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책가방 선택 요령

    어린이 책가방은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의거, 유해물질 안전기준을 설정·관리하고 있는 품목으로 KC마크가 부착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격이 높은 제품이 품질이 좋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사용할 어린이의 키, 나이 등을 고려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키와 체형을 감안해 어깨끈의 길이, 가방 형태를 살펴 가방을 메거나 들었을 때 편안한지, 수납공간이 충분한지 살펴본다.

    어두운 계열의 색상보다는 원색 계열의 밝은 색상을 선택하면 등·하교 시 운전자의 눈에 쉽게 띄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실용적이며 열고 닫기 쉬운 제품, 무겁지 않게 경량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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