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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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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양방향서 일방향된 김해 모 병원 진출입로

병원측 “우회로 환자 이송 차질”
김해시 “좌회전 허용땐 교통마비”

  • 기사입력 : 2016-02-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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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 외동에 있는 한 대형병원의 진출입로가 도로 정비 이후 한 방향으로 변경돼 해당 병원이 개선을 요구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 측은 병원 주차장으로 출입하기 위한 우회로가 환자 이·수송에 시간을 허비, 골든타임 확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개선을 요청하고 있는 반면, 시는 차량 흐름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허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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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1시께 김해 한 병원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흰색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 불법 좌회전하고 있다.

    ◆실태= 병원 진출입로와 접하는 왕복 3차로 도로. 최근 도로정비 공사로 중앙선이 생기면서 편도 2차로와 1차로로 각각 나뉘어 병원으로 좌회전 진입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내원객들은 불법 좌회전과 유턴을 감행하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18일 오후 무접삼거리 방면으로 운행하던 운전자들은 전하로에서 외동의 버스 차고지 방향으로 우회전한 뒤 교통섬 구역을 지나 곧바로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했다.

    또 좌회전을 할 수 없는 운전자들은 차고지 부근까지 가 불법 유턴했다. 이로 인해 병원 주차장 앞 편도 1차로로 운행하는 차량이나, 차고지를 막 나서는 시내버스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정상적인 경로로 주차장에 진입하는 차량은 극히 드물었다.

    이모(53·부원동)씨는 “병원 주차장 입구가 코앞에 보이니까 위험하더라도 중앙선을 넘게 된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마음이 급해 중앙선 침범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며 “아마 다른 환자나 보호자들도 똑같을 것이다”고 말했다.

    ◆병원측 주장= 병원 측은 중앙선이 생기는 바람에 내원객들의 불법 주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좌회전 허용과 도로 재정비를 요구하는 환자들과 의료진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제출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인근 상권 개발에 따라 일대 도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중앙선이 생겨났고 병원의 주진입로가 차단됐다. 이 때문에 내원객들은 주차장을 눈앞에 두고 약 600여m를 돌아 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 “10분 정도를 허비해야 하는데, 일각을 다투는 환자들과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 모두 법규를 위반하더라도 중앙선을 침범할 수밖에 없다. 의료기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도로 정비로 피해를 환자들이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인허가를 받을 당시 시가 주변 상권 개발에 따라 향후 교통 흐름이 어떻게 될지, 또 도로가 어떻게 조성될지 별도의 언급도 하지 않은 탓에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해시 주장= 시는 좌회전 허용 시 교통체증과 사고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좌회전 허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 교통관리과 관계자는 “최근 현장 점검에서 병원으로 진입하기 위해 도로에 멈춰 있는 불법 좌회전 차량으로 도로가 마비될 정도였다. 주변 상권 개발이 아직 다 끝나지 않아 교통량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벌써 문제가 되고 있다”며 “병원 주차장 진입을 위한 좌회전 차량 발생은 아직 정비가 다 끝나지 않아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도로 정비 이후 차량 흐름을 면밀히 파악해 보완책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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