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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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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박태영의 클래식 산책 (1) 음악·악기의 출현

친숙한 ‘리코더’ 고대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있었다

  • 기사입력 : 2016-02-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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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모습./경남신문DB/
    클래식! 어렵고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화려한 드레스나 혹은 검은색 일색인 옷을 입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연주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가?

    제목은 왜 이렇게 어렵고, 곡은 또 왜 그렇게 길며, 끝날 만하면 2악장이 다시 시작되다니…!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더 열정적이고 감성적이며 유쾌한 것이 클래식 음악이다.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조금만 깨면 가요보다 더 신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클래식은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깊게 들어와 있다. 무엇이든 친해지기 위해서는 한 발짝 먼저 다가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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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수요기획에서는 창원시립교향악단 박태영 상임지휘자와 함께 클래식 여행을 떠나본다. ‘박태영의 클래식 산책’으로 꾸며질 수요기획은 총 4회에 걸쳐 보도된다.

    1편에서는 오케스트라가 탄생하기 전 음악·악기의 출현, 2편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어원·구성악기를 보도할 예정이며,

    3편에서는 ‘알고 보면 재미가 2배(연주자와 관객의 무대 매너·곡의 장르)’, 4편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이야기 속에 숨겨진 이야기·작곡가 뒷이야기)’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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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의 시작

    음악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음악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누군가는 고대 인류가 새나 다른 동물의 소리를 따라하다가 그것이 음악으로 발전됐을 것이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목소리 등을 통해서 의사소통과 감정을 표현하던 방법이 자연스럽게 음악이 되었을 거라 말한다.

    음악은 말 그대로 ‘음’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어떤 소리를 음악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에 따라 음악의 정의도 달라진다. 학자마다 음악의 기원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 이에 대한 부분은 지금도 많은 학자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우선 고대 음악부터 시작해 보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국, 인도 등에서 고대 음악의 시작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고대 음악은 하나의 선율로 이뤄진 단선율의 음악이 기본적인 형태이다. 쉽게 말해서 동요의 멜로디이다. 모노포니(monophony)라고 말한다.

    고대 국가들은 주로 종교의식이나 축제, 오락, 전쟁에 음악을 사용했다. 수많은 고대 국가들 중에서 학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연구하는 국가는 고대 그리스이다.

    고대 그리스는 모든 분야에서 아주 수준 높은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스의 음악이론과 음악관은 오늘날에도 영향을 줄 만큼 아주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실제로 음악(Music)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음악의 여신의 이름인 ‘뮤즈 (Muse)’에서 비롯된 것이고, 리듬(rhythm) 역시 그리스 말에서 나온 용어이다. 또한 피타고라스의 조율법은 오늘날에 쓰이는 조율법의 기초가 되었다 하니 학자들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하겠다.

    중세시대에 이르러 악보 기보법 등이 개발됐으며, 교회음악이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됐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드디어 종교음악이 아닌 세속 음악들이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후로 오페라가 탄생하고 바흐와 헨델이 활동했던 바로크 시대를 거쳐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이 살았던 고전주의 시대에 이르렀다. 협주곡의 시작인 바로크와 악기 편성법을 확립한 하이든의 고전주의 시대의 뒤를 이은 낭만주의 시대에는 음악의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악단의 규모가 커지고 악기 구성이 다양해진다.

    그리고 20세기를 지나면서 오늘날의 음악가들은 듣기 좋은 음악만을 고집하던 이전 시대와는 다르게, 불협화음을 사용한 새로운 음악 역시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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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올라 다 감바(앞)와 비올라 다 브라치오(뒤)./wikipedia/


    △악기의 출현

    이제 악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자. 인류 최초의 악기는 무엇이었을까?

    악기의 역사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간단하게 악기의 구분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악기는 크게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로 구분이 된다. 이 대분류 안에서 음을 내는 방법이나 악기 재질에 따라 찰현악기, 발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등으로 다시 나누게 된다.

    현악기는 악기에 달려 있는 줄을 통해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악기는 기타, 우쿨렐레,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이다. 기타나 우쿨렐레처럼 악기의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면 발현악기, 활로 줄을 그어서 소리를 내면 찰현악기라고 한다. 그리고 악기의 몸통이 관 형태로 되어 연주자가 입으로 불어서 소리 내는 악기를 관악기라고 한다. 대표적인 악기로는 중·고등학교 시간에 흔히 다루는 리코더와 단소를 비롯해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등이 있다. 관악기는 악기의 재질이 나무이냐 금속이냐에 따라 목관 악기와 금관악기로 다시 분류한다. 마지막으로 타악기는 두드려서 소리가 나는 악기이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노래방의 그 탬버린을 비롯해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자주 사용하던 트라이앵글, 캐스터네츠 역시 타악기이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피아노도 크게는 타악기로 분류된다.

    그럼 본격적으로 악기의 발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동물의 뼈와 가죽을 이용해 만들어지던 악기는 많은 시간에 걸쳐 변형되고 개량되면서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렀다. 우리는 그 르네상스 시대의 악기를 보도록 할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성악이 대세였기에 위에서 설명했던 악기들의 음악, 즉 기악음악은 크게 발전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 시대에 기악음악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은 기악음악이라고 부를 만한 독립적인 곡들이 처음으로 이 시대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기악음악곡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악기의 발전이 이뤄지게 됐는데, 16세기 중반 무렵 드디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악기들이 나타나게 됐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리코더 역시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악기이니 리코더의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이 리코더가 독주뿐만 아니라 합주용 악기로도 사용되었다. 트럼펫은 원래 직선 형태였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만화를 보면,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 기다란 나팔을 연주하곤 하는데, 그 악기가 바로 직선 형태의 트럼펫이다. 구부러진 형태의 트럼펫은 1400년경에 나타났다.

    타악기는 종교적 의식이나 군대용 신호와 응원, 춤곡 등에 사용됐다. 전해 내려오는 악보는 없으며 연주자들은 필요에 따라 즉흥 연주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연주자의 필요에 따라, 듣는 사람들의 만족을 위해, 곡의 다양한 소리와 효과를 위해 악기들은 점점 더 발전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정리=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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