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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한·중 FTA, 새로운 기회- 엄진엽(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 기사입력 : 2016-0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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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적벽대전’에서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군사전략을 잘 구현해 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208년에 발생한 이 전쟁에서 유비·손권 연합군은 조조군의 10분의 1도 안되는 군사(10만 대 100만)로 바람을 활용한 화공법으로 조조군을 물리쳤다. 이 전쟁은 ‘위·촉·오’ 삼분 정립 형성의 기초를 다진,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이었다.

    작년 12월 20일에 한·중 FTA가 공식 발효되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과의 FTA로 경제 영토가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면적 대비 96배, 인구 대비 26배 규모로 덩치가 큰 중국과의 FTA가 우리에게 새로운 바람, ‘성장동력으로 기회가 될 것인지? 경제 침체의 주범이 될 것인지?’는 우리의 준비자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한·중 FTA를 적극 활용하여 일본, 대만 등 주요 경쟁국들을 물리치고, 중국이라는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최근 중국 성장 둔화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가장 낮은 6.9%에 그쳐 ‘바오치(保七, 7%대 성장률 유지)시대’가 막을 내렸다.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의 경기침체로 한국 경제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은 2014년도부터 신창타이(新相態)로 과거 성장을 이끌어왔던 고속성장의 가공무역에서 내수 성장에 기반한 중·고속 성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중국의 새로운 성장 방식 변화에 대응하여 수출 품목 변화, 중국 인증 획득 등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계설비·소재부품 등 중간재·자본재 업종 비중이 높은 경남 지역의 수출 중소기업들은 중국의 이러한 성장 방식 변화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작년 경남지방중소기업청에서는 한·중FTA에 대응해 4회 이상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경남 지역 최초로 중국 수출 포럼을 구성, 운영했다. 경남 양산에 소재한 K기업은 포럼을 통해 중국 수출에 앞서 지적재산권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지 특허 출원과 함께 70만달러 상당의 중국 수출을 이루어 내었다. 올해는 포럼을 확대해 중국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우수 참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권역별 시장조사와 구매상담회 등을 현지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경남지방중소기업청에서는 중국 진출 해외마케팅 사업과 기술개발(R&D)사업을 동시에 지원하는 ‘차이나 하이웨이 프로그램’과 중국의 규격 인증 및 각종 규제 등 현지경영애로를 해결하기 위한 부가 서비스인 ‘중국 인증 집중지원사업’도 작년에 이어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흔히 사람들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지만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잡히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 전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했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중국 내수 시장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를 통한 실력으로 중무장하고, ‘적벽대전’의 제갈공명의 지혜를 본받아 한·중FTA라는 새로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엄진엽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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