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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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다 떼쓰는 아이 혼내지 마세요

■ 새학기 불안장애
입학 등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발병
두통·복통·어지럼증·불안증세·틱장애 등 나타나

  • 기사입력 : 2016-03-0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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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들썩한 새로운 계절, 봄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등교와 함께 찾아온다.

    봄이 와도 아직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지만 아이들은 계절을 느낄 겨를이 없다.

    학생들에게 3월은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난다는 설렘과 동시에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된다는 걱정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 창원시 진해구에 거주하는 A양(11세)은 2월 말 봄방학의 시작과 함께 이유 없는 복통과 구토증상이 계속됐다. 가슴도 두근거리고 불안해하며 수면 중에도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복통을 호소하며 울었다. A양의 어머니는 내과에서 내시경 검사 및 각종 검사를 진행했지만 별 이상이 없었다. 소화제 등을 처방받았지만 효과가 없어 체질검사, 심리검사, 스트레스검사, 상담 및 뇌활성도체크 등 모든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진단명은 소아불안장애였다. A양은 보호자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분리불안이 심했고, 취학 후에도 평소에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 했다. A양은 불안으로 흥분된 교감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위장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

    #2. 심하게 눈을 깜빡이고 목을 젖히는 틱장애를 가진 B군은 지난해 6~10월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틱증상이 사라졌다. 예민하고 감정 조절이 안 되던 성격도 차분하게 변해 치료를 일단 중단하고 지켜보는 관리시기를 갖게 됐다. 그런데 2월 말부터 불안해하다가 3월 초 개학과 함께 눈을 깜빡이는 틱증상이 다시 시작됐다. 검사 결과, 불안장애에 의한 틱증상의 재발이었다. 틱은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의 민감한 곳에서 문제가 생겨 발병하기 때문에 근본치료가 안된 경우에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틱증상을 다시 유발할 수 있다. 이때는 틱을 유발하는 뇌의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치료하고 불안한 감정을 조장하는 뇌의 부분까지 같이 안정을 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B군은 치료를 시작함과 동시에 금세 틱증상이 좋아지면서 불안증상도 호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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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불안의 원인은

    소아정신의학 책에서는 어린이 불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아동에서 스트레스 요인으로 신학기 또는 전학(30%), 가족 상황의 변화(23%), 또래의 거절(13%), 부모의 질환(10%), 부모나 조부모의 사망(7%), 이사(7%), 기타(10%)였다. 그 외에 따돌림, 성적 저하 등도 대표적인 스트레스 요인이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스트레스 요인은 상실, 대인관계 실패, 잦은 이사, 신체적 혹은 성적 학대, 인지손상, 질환의 잦은 재발과 장기화 등이다.’

    위의 수치에서 놀랄만한 것은 아이들이 신학기나 전학 등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부모나 조부모의 사망보다 높다는 것이다. 그만큼 새 학기의 시작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며, 심한 경우에는 두통, 어지러움, 복통 등의 신체 장애와 더불어 불안장애 등의 신경정신 관련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아이들은 과잉보호 등에 의한 독립심 부족, 과도한 학업과 경쟁 등으로 불안장애에 많이 노출돼 있다. 특히 새로운 학년과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전후로 많은 아이들이 불안장애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불안장애 방치 땐 성인기까지 지속

    불안은 두려움과 더불어 인간이 어떤 위협을 당할 때 일어나는 생물학적 반응이다. 불안장애란 일반적인 불안의 정도를 벗어나 그 정도가 커지면서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에 많은 악영향을 끼치는 질환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기에 자주 나타나는 불안장애는 보호자와 떨어지기 불안해하거나 새학기 증후군 같은 분리불안 장애, 비현실적이거나 막연한 불안과 걱정이 지속되는 범불안장애,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강박장애, 넓은 장소나 답답한 곳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리고 불안해지는 사회공포증 등이 있다.

    뇌에 존재하는 편도체는 불안과 공포 같은 감정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기관이다. 만약 선천적으로 편도체가 예민하고 흥분을 잘하는 아이들은 불안과 공포에 매우 민감하다. 이러한 아이들은 겁이 많고 무서움을 잘 느끼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상황(발표, 시험 등)이나 특정대상(동물, 죽음, 질병 등)에서 과도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이런 불안과 공포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의 성장이 미숙하고 예민할 때 불안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불안장애 증상을 가진 아이들은 잠재적인 위협에 대해 주의가 편향돼 있고 부정적인 측면에 주의를 기울여 불안과 우울을 계속 악화시킨다. 지나친 두려움이나 불안이 지속되면 공포증, 등교거부증, 강박증, 과잉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유발한다. 보통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사춘기 이후에 불안과 공포감이 줄어들지만, 불안장애를 겪은 아이들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 성인기까지 지속된다. 그러므로 과도하게 예민한 뇌기관(편도체)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뇌 성장을 돕는 치료를 통해 근본적으로 불안과 공포를 조절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감정·스트레스 조절하는 치료 필요

    불안장애의 원인과 심한 정도, 동반문제, 예후 등을 판별하기 위해 체질검사, 발달검사, 심리검사, 평가척도검사, 뇌기능검사, 주의력검사, 신경인지 검사 등을 실시한 뒤 검사 결과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과 치료기간이 결정된다. 뇌 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하는 약은 졸린 데다 살이 찌고 머리가 멍해지는 부작용이 있어 학령기 아동의 뇌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뇌가 잘 성장하도록 도와 뇌 스스로 감정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 환약, 탕약 및 약침, 침뜸 치료 등 한방치료는 부작용이 없고 치료를 중단했을 때 증상이 다시 심해지는 반동현상이 훨씬 적어 근본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불안장애의 치료에 앞서 무엇보다 아이와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불안해하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호통과 꾸중보다는 우리 아이가 무엇 때문에 불안하고 걱정하는지, 친한 친구들과의 사이는 어떻고, 선생님과의 관계는 어떤지, 자주 얘기하고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이들을 자랑스러워하고 대견해하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고 하는 것도 소아불안장애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이상욱 휴한의원네트워크 창원점 원장



    ◆ 새학기 불안장애 체크리스트

    울면서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등교 후에도 자꾸 엄마를 찾는다

    밥 먹기를 거부하거나 식사량이 확 줄었다

    쉽게 짜증을 내거나 운다

    잠을 못 자거나 지나치게 오래 잔다

    선생님이나 친구가 싫다고 말한다

    자주 복통과 두통을 호소한다

    폭력성 등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를 보인다

    전보다 주의가 산만해지고 정신이 없다

    ※ 이 중 3~4가지 증상이 1개월 이상 꾸준히 지속될 경우 새학기 불안장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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