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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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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새로운 도약 준비하는 강정묵 창신대학교 제2대 총장

“도내 우수인재 역외유출 줄이고 취업률 높일 것”
경쟁력 강화 위해 외국인 7명 등 역량있는 교수 30명 채용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내부 구조조정 필요

  • 기사입력 : 2016-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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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묵 창신대학교 제2대 총장이 총장실에서 내년 졸업생들의 취업률 향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창신대학교는 도내 유일의 기독대학으로 지난 1991년 설립자 강병도 박사에 의해 2·3년제 창신대학으로 개교했다. 이후 22년간 3만1000여명의 전문학사를 배출했으며, 2012년 교육부 장관 인가로 4년제 대학교로 승격해 2013년 새롭게 개교했다. 그리고 지난달 25일에는 창신대학교 제2대 총장으로 강정묵(46) 박사가 취임했다. 본지는 지난 3일 강 신임 총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대학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총장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이 궁금하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인데 총장이라는 중임을 맡게 돼 부담이 됩니다. 특히 지방 대학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소임이라 생각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취임해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경남지역의 경우 학생 역외유출 문제가 심각합니다. 수도권으로 진학하며 경남을 떠나는 학생도 많지만, 인근 지역으로 가는 학생의 비중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부산지역의 전체 대학 정원 중 25%가 경남 출신 학생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반면에 도내 대학에서 부산 지역 출신의 학생들은 6~8%에 불과합니다. 또 부산지역 고등학생의 70%가 지역의 대학에 진학하지만, 경남지역은 40%가 도내 대학에 진학합니다. 그만큼 타지로의 유출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도내 대학들이 부산지역 대학들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재유출이 심각하다는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 많습니다.

    대학의 구조개혁도 풀어야 할 문제 중 하나입니다. 지방대가 불리한 상황인 데다가 창신대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학들과 함께 경쟁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오는 2018년에는 고교 졸업생 수보다 대입정원이 더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고교 졸업생 중 70%만이 대학에 진학하는 현 상황에서 사실 역전 현상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대학 정원을 못채우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2030년에는 현재 대학 중 절반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신대가 4년제로 승격한 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그간의 성과와 한계점을 자체적으로 평가해본다면.

    ▲창신대가 4년제로 승격한 지 올해로 3년째를 맞았습니다. 지난 3년간은 4년제 대학으로 안착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제는 도내 다른 4년제 대학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창신대는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올해 역량 있는 새로운 교수 30명을 모셨습니다. 이 중 7명이 외국인 교수입니다. 이번에 임용된 신임 교수들은 젊은 데다 역량도 뛰어납니다. 다른 대학에 절대 뒤지지 않는 뛰어난 교수진들과 함께 힘을 합쳐 좋은 대학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또 창신대의 주요 축인 간호학과를 중심으로 학과 개편을 했습니다. 그 결과 몇 달 전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이 실시한 ‘2015년도 상반기 간호교육인증평가’에서 ‘5년 인증’도 획득했습니다. 간호교육인증평가는 간호대학의 교육이 전문직으로서 요구 수준에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평가로, 경남에서 5년 인증을 받은 곳은 경상대와 그리고 창신대뿐입니다.

    4년제로 전환한 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걸음마 단계의 대학입니다. 부족한 것이 많고 큰 대학과 비교하면 할 일이 많지만 곧 따라잡을 자신이 있습니다.

    -이전과 달리 요즘 대학의 가장 큰 화두는 ‘취업’이다. 취업률 향상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있는가.

    ▲4년제 전환 후 내년이면 첫 졸업생이 나옵니다. 80% 취업률 달성이 목표입니다. 시대의 요구에 맞게 취업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생각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인재개발센터’를 새롭게 열고, 취업지도관을 배치했습니다. 인재개발센터에서는 학생의 취·창업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졸업 대상자는 최소 1회 이상 취업지도관과 의무적으로 상담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요구와 기업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 취업을 연계할 계획입니다. 교육을 했으면 성과를 내야 합니다. 성과는 곧 취업입니다. 취업을 잘 시키는 대학이 성과를 잘 내는 것입니다. 가르쳤으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저는 교직원들에게 창신대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유능한 인재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교육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총장인 저부터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부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역 상공계 인사들과 긴밀한 교류를 해왔습니다. 그 인맥을 활용하고, 기업체를 방문해 제가 우리 학생들을 ‘세일즈’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지역 기업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대학 발전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국경이 사라진 글로벌 시대에는 글로벌 인재가 돼야 합니다. 글로벌 인재에게 필요한 소양이 세 가지가 있는데 바로 ‘창의성’, ‘전문성’, ‘인성’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입니다. 인성은 글로벌 인재가 가져야 할 매우 중요한 능력이고, 인성이 바탕이 돼야 창의성과 전문성을 꽃피울 수 있습니다. 기업 역시 스펙만 화려한 사람보다 인성을 갖춘 인재를 원합니다. 그만큼 인성이 곧 실력이라는 판단입니다. 창신대에서는 인성교육을 위해 ‘평생지도교수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에게 지도교수를 배정해 학생과 교수가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를 통해 인성 교육은 물론 학생의 고민과 적성을 파악할 수 있어 전문가인 교수의 도움을 받아 이후 취업까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취임사에서 학과 조정 등 대학 내부 구조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내부적으로 강한 반발도 예상되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대학 구조조정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요즘은 직원뿐 아니라 학생들의 반발도 매우 심합니다. 하지만 겁이 난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10년만 지나도 사회 구조는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인기 학과가 10년 뒤에도 여전히 그럴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회 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만히 있다가는 모두 자멸하고 말 것입니다. 뼈를 깎는 아픔이 동반되겠지만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한 불가피한 방법이므로 구성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겠습니다.

    -신임 총장으로 지역사회의 기대가 크다. 앞으로의 포부를 밝혀 달라.

    ▲저는 도내 대학 총장들 가운데 가장 젊은 총장입니다. 교수들도 젊습니다. 그만큼 활동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동적인 대학, 활기찬 대학, 즐거운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하겠습니다. 대학의 소명은 교수의 우수한 연구와 우수한 인재 육성·배출입니다. 비록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이 둘을 모두 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창신대가 ‘지역이 필요로 하는 대학,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김언진 기자 hope@knnews.co.kr


    ☞ 강정묵 창신대 총장은

    부산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영어교육학 석사, 창원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창신대학 실무영어과 전임강사로 처음으로 강단에 섰고, 2009년부터 6년간 창신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했으며, 지난달에는 공석이었던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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