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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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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에 가려진 여성 독립운동가

■ 조선의 딸, 총을 들다
대갓집 마님부터 신여성·비행사까지 일제에 맞서 싸웠던 24인의 삶 닮아

  • 기사입력 : 2016-03-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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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용만 매국노가 아니듯이 여성의 독립운동가는 유관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 못지않게 헌신적으로 평생을 바쳐 투쟁했음에도 우리는 그들을 잊어버리고 있다. 옥중에서 숨진 유관순 열사 이외에도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는 꽤 있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대열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 24인의 삶과 행적을 복원한 책이다. 대갓집 마님에서 최고의 신식교육을 받은 엘리트 신여성까지, 오로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조국을 찾겠노라 치열하게 싸웠던 여성 독립운동가 24인의 아름답고 용감한 삶을 그리고 있다.

    책에는 고문으로 두 눈 먼 대갓집 안주인 김락, 백범의 비서로 조선의용대 대원으로 활약한 이화림, 독립 호소 위해 무명지 자르고 조선 총독 암살에 가담한 여자 안중근인 남자현, 자금 조달에서 살림까지 임정의 전천후 안주인 정정화, 함경북도 명천에서 만세 시위하다 옥에서 순국한 동풍신, 엘리트 신여성 출신 항일투사 김마리아, 간호사 출신 항일투사이자 신채호의 아내였던 박자혜, 조선의용대 대원으로 활약한 박차정,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임신한 몸으로 평남도청에 폭탄 던진 안경신,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등 24명의 독립의 삶을 담았다.

    이들은 어머니이나 아내이기 이전에 치마를 두른 독립운동가였다.

    이들은 만주 벌판에서 장총을 들고 직접 일제와 온몸으로 부딪쳤고, 총독을 암살하겠다고 권총을 들고 나섰고, 일제 식민지배의 심장부를 향해 폭탄을 던지고, 비행기를 몰고 가서 일본 왕궁을 직접 폭격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비행사가 됐다.

    이뿐만 아니다. 이역만리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피땀 흘려 벌어들인 일당을 기꺼이 독립운동 자금으로 내놓고, 독립운동 자금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한밤의 국경을 넘나들고, 국채를 갚기 위해 갖고 있는 소소한 패물들까지 기꺼이 내놓았다.

    이들은 일경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과 기나긴 옥살이를 했고, 심지어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갔다.

    저자는 “여성은 밖에서는 직업인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내요, 엄마요, 주부의 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도 이와 비슷했다. 이중고, 삼중고를 겪어야 했다는 얘기다”며 “일제 강점기 35년 동안 시기별로, 분야별로 수많은 여성 항일투사들이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다. 아직 이름조차 밝혀내지 못한 분들도 있고, 공적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분들도 많다”며 이 책으로 인해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관심과 조명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운현 저, 인문서원 간, 1만6000원

    전강준 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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