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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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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훈련두뇌(訓鍊頭腦) - 머리를 훈련하다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6-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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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9일부터 시작된 이세돌 9단과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 다섯 판은 1승 4패로 알파고가 이겼다.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당연히 화제에 올랐다.

    게임 전 이세돌은 “인공지능은 바둑에 있어서는 아직 10년은 뒤져 있고, 나는 5승 전승을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필자는 바둑을 전혀 둘 줄 모르면서도 매일 결과에 관심을 두었다. 그러나 필자는 알파고가 틀림없이 5전 전승을 할 것이라고 혼자 예상했다.

    그 이유인즉 바둑의 수가 아무리 복잡하고 다양하다 해도, 결국은 규칙적이고 고정적이기 때문에 즉각 경우의 수의 통계가 가능하고 그 통계가 그다음 수에 즉각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나와 있는 모든 수를 다 컴퓨터에 입력해 즉각 활용할 수 있고, 이세돌이 한 수 놓으면, 1200여 대의 컴퓨터가 대응할 답을 마련해 내는데, 아무리 이세돌이라고 해도 당해 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막연한 생각이었다.

    필자의 예상이 맞지 않았지만, 이세돌이 5전 전승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보다는 정확도가 높았다.

    현재 사람으로서 바둑이 제일 세다고 할 수 있는 이세돌이 대패를 하고 나자 전 세계는 허탈감과 위기감에 빠져 있다.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계발될 것인가? 앞으로 사람이 인공지능의 지배를 당하지 않을 것인가? 지금 존재하는 수많은 직업들이 앞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등등 사람들의 회의를 수없이 더해 주고 있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계산이나 단순 기억은 사람이 컴퓨터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러나 상상력이나 돌변상황 대처능력은 컴퓨터가 사람을 따라 올 수가 없다. 지금 개발돼 있는 구글의 번역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면 알 수 있다. 단순한 단어의 대응은 거의 정확하게 맞힌다. 그러나 문장이 길거나 내용이 복잡하면 전혀 엉터리 답을 내놓는다. 깊이 있는 내용에 들어가면 전혀 번역을 못한다.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은 사람 자신의 머리 아니면 안 된다.

    육체는 훈련하면 튼튼해지고 건강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효과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뇌훈련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두뇌는 태어날 때부터 좋고 나쁜 것이 고정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뇌도 훈련하면 얼마든지 좋아진다. 필자는 확실히 믿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두뇌 계발 방법은, 첫째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둘째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다. 셋째 무슨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넷째 정신적인 자유를 갖는 것이다. 넷째 컴퓨터와 텔레비전, 스마트폰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다섯째 운동을 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訓 : 가르칠 훈. *鍊 : 단련할 련.

    *頭 : 머리 두. *腦 : 골 뇌.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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