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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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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김종부표 축구’ 베일 벗는다

내일 강원FC와 창원축구센터서 K리그 챌린지 개막전
올 시즌 선전 다짐하며 의기투합
“도민과 팬들의 신뢰 회복할 것”

  • 기사입력 : 2016-03-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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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 선수단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경남신문 DB/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았다.

    강산도 바뀌는 10년이 됐지만 경남FC의 위상은 말이 아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했고, 1년 3개월 동안 대표이사가 3번이나 바뀌었다. 예산이 절반으로 줄었고, 경기력도 바닥을 치면서 지난해 챌린지에서 9위에 그쳤으며 관중은 대폭 감소했다. 심판매수건으로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국내 프로축구 사상 승점이 10점이나 깎이는 수모를 당했다. 창단 10주년을 맞아 축제의 장이 돼야 할 경남FC의 현실은 사실상 최악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FC는 26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강원FC와 홈 개막전을 가진다.



    ◆시작은 -10점, 그래도 뛴다= 지난해 챌린지리그는 4위팀 수원FC가 클래식으로 승강하는 등 치열한 한해를 보냈다. 올해는 더 박진감 넘치는 리그가 예상되고 있다. 아쉽게도 경남FC는 약체로 분류돼 중하위권 수준으로 분류되고 있다. 경남은 지난해 승점 43점에 불과했는데 올 시즌 -10점 삭감으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4강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주축 선수인 배기종과 이상협, 우주성이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상황에서 4월 한달 동안 무려 6경기(2일 안양, 10일 대구, 13일 충주, 18일 부산, 24일 안산, 30일 부천)를 치러야하는 강행군을 벌여야 한다. 이래저래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믿을 것은 김종부 감독 이하 선수단의 분위기다. 김 감독 부임 이후 동계전지훈련을 거치면서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선수단은 더 나빠질 게 없는 상황에서 ‘한번 해보자’는 의기투합 분위기다.

    구단은 선수단의 사기진작을 위해 승리수당 인상은 물론 개막전에서 승리할 경우 현 구단 실정에는 무리지만 제법 두둑한 수당을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일련의 사태로 도민과 팬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주고 있다. 돌아선 도민과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운동장에서 당당하게 경기하고,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주전들이 복귀하지 않은 4월을 어떻게 버텨내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하겠지만 개막전부터 2~3경기에서 승기를 잡으면 분위기를 타게 된다. 도민들이 실망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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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경남전사= 경남FC는 올 시즌 국내 선수 34명, 외국인 용병 3명 등 모두 37명으로 시즌에 들어간다.

    김종부 감독은 경남 선수단을 스스로 ‘외인구단’이라 부른다. 2014시즌 강등 이후 경남의 주축선수들이 이적했고 지난해에도 어수선한 가운데 시즌을 치르면서 경남에 오려는 선수가 없었다. 김 감독은 화성FC 등 감독시절 맺은 인연 등으로 선수단을 꾸리며 선수 영입에 곤혹을 치렀다.

    때문에 올 시즌 경남의 선수단 가운데는 축구인생의 전환이 필요한 선수들이 많다. 클래식에서 이름을 날렸던 이상협과 배기종은 명예회복을 위해, 올림픽대표를 지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던 골키퍼 하강진과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내셔널리그까지 내려갔던 김형필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올 한해가 절실하다. 경남FC의 강등현장에 있던 노장 박주성과 진경선은 마음의 빚을 털어야 한다. 프로선수로 첫발을 디딛는 도내 대학 출신 프로 1호 오상헌,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박현우는 출전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

    불운의 스타란 꼬리표가 붙은 김 감독 역시 지도자로서 오랜 역경을 딛고 프로에 데뷔,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딱히 정해진 베스트 멤버는 없다. 공격에서는 외국인 용병 다날라체를 비롯해 이상협, 배기종, 김형필, 김영욱, 송수영, 김슬기, 이호석, 안토니오, 미드필더에서는 임창균, 정현철, 장은규, 이관표, 안성남, 박태웅, 진경선, 수비에는 이반 헤르첵, 이원재, 전상훈, 김정빈, 김성식, 박지수, 우주성 등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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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경남FC‘키 플레이어‘ 임창균./경남FC/

    ◆‘키 플레이어‘ 임창균 주목하라= 올 시즌 김종부 감독의 구상에는 임창균이 있다. 처진 스트라이크에 있으면서 넓은 시야와 패싱력은 물론 슈팅까지 갖추고 있다. 임창균은 지난해 경남에서 4골 9도움을 기록하며 챌린지리그 어시스트부문 4위로 고군분투했다.

    임창균은 “올해 -10점으로 시작하지만 한경기 한경기 이겨서 만회를 하고 4~5월에 분위기를 타면 4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창균은 “선수단의 분위기도 지난해와 달리 의기투합하고 있어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릴 것이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임창균은 2013년 부천FC 1995에 입단해 그해 32경기에 출전해 5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 돌풍을 일으키며 특급신인으로 부상했다. 이듬해 경남으로 이적했지만 5경기 출장에 그쳤다가 지난해 35경기에 출장하며 경남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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