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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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국내 최초 치과앱 개발 치과의사 김웅대 씨

“치과 가기 겁난다고요? 앱으로 미리 알고 가세요”
과잉진료와 진료비 바가지 없애고
환자-병의원 소통 도움 주려 개발

  • 기사입력 : 2016-03-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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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과병원 가기 전, 스마트폰을 터치하세요.’

    치아는 오복(五福) 중 하나로 꼽는다. 하지만 막상 치료를 위한 병원 찾기란 그리 녹록지 않다. 믿을 만한 곳인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뿐이다.

    하지만 휴대폰 앱 검색만으로 이런 고민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프리덴탈’(Pre-Dental) 앱이다. 글자 그대로 치과 방문 전에 이용하는 앱 서비스다. 진료 전 상담부터 주변병원 찾기, 병·의원 채팅 또는 전화상담, 진료예약까지 가능하다. 아픈 부위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해 전송하면 의사의 사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대략적인 치료비도 가늠할 수 있다. 나아가 진료 후에도 과잉진료나 불친절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이처럼 유익한 앱은 지난해 9월 본격 선을 보여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무작위 광고가 없는 100% 무료앱이란 점이다. 돈벌이 차원이 아니라 환자를 위한 공익 목적으로 탄생했다.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자칫 ‘이단아’가 될 수도 있는 이 앱 개발자는 창원 상남동에서 부인과 치과를 운영 중인 김웅대(45)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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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치과앱을 개발한 김웅대 원장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앱 초기화면을 보여주고 있다./성승건 기자/

    ◆2015년 9월 앱 출시= 김 원장이 치과앱 개발을 착안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쯤이다. 창원에서 10년 정도 치과진료를 했던 그는 고가의 치료비 탓에 환자들은 금액을 고려한 경제적인 치료나 가격 대비 만족도가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한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일부이긴 하지만 과잉진료나 바가지 상흔이 사회적 이슈가 될 때마다 자괴감도 들었다. 이에 환자와 치과 병·의원 간 소통이 원활해지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명제에 천착했다.

    어느 날 스티브 잡스가 전화기, MP3(음악), 컴퓨터(인터넷)를 연결해 활용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치과진료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으로 보편화된 스마트폰 앱을 통한 서비스를 기획했다. 1년 정도 고민 끝에 2015년 5월부터 프로그래머인 고교 동창과 의기투합해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정식으로 선을 보였는데 아직 초창기라 회원 수는 1000명 정도에 불과하다.

    김 원장은 앱 개발 의미를 수요자 중심에서 풀어냈다. “환자는 병원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비싼 진료비를 내고도 대접을 못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앱은 치료받을 부위의 사진을 올리면 일차적으로 가이드 역할을 해 줍니다. 어느 정도의 정보를 알고 병원에 가니까 불이익을 좀 줄일 수 있습니다.” 그는 진료 중간중간 짬을 내 그날 등록된 질문에 대한 답글을 직접 작성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predental.co.kr)로도 상담한다.



    ◆앱에 올린 사진 상담= “치과 진단은 정확한 구강 내 사진, 명료한 엑스레이 사진, 치아 동요도 등의 자료만 있으면 90% 정도는 진단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아직 초기단계이므로 명확한 진단은 불가능하지만 프리덴탈 앱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들이 휴대폰으로 올린 사진으로 의사와 사전에 상담을 한다는 겁니다.”

    김 원장의 앱 소개가 이어졌다. 휴대폰을 열어 기능 설명에 들어갔다. 먼저 치과상담이다. 통증 부위를 촬영해 증상 설명과 함께 게시판에 올리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또는 특정지역 치과 병·의원용 앱으로 상담 요청 알람이 전달돼 빠른 상담이 이뤄진다. 최근에는 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어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또 1대 1 채팅이나 전화 걸기, 전화요청 기능을 이용해 환자가 원하는 병원에 언제든지 상담 또는 예약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담이나 채팅, 예약, 댓글 등의 서비스가 진행되면 해당 환자와 병·의원에 알림 메시지를 실시간 전달한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환자 중심의 예약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환자가 병원마다 연락해 진료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협의했다면 프리덴탈은 환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 지역을 입력하면 치과에서 환자에게 진료의사를 전달하도록 돼 있습니다. 또 환자가 먼저 치료가 필요한 부위를 알고 병의원과 협의를 통해 경제적인 효과를 추구함으로써 비용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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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들이 ‘프리덴탈’ 앱을 통해 증상을 상담하면 의사들이 답변을 달아준다.

    ◆진료지역·시간 예약 기능보강= 치과앱은 앞으로 환자가 원하는 날짜와 분 단위의 시간대를 지역과 함께 기재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해당 지역 병·의원에 일제히 사용자 예약 희망과 알람서비스를 전달하고 진료가 가능한 병·의원들이 간단한 설명을 하면 사용자가 선택해 내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치과의사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

    그는 이 같은 내용으로 지난 2014년 10월 ‘유무선 통신을 이용한 치과 서비스 시스템 및 그 방법’이란 특허를 출원했다. 1년 6개월 정도 걸리는데 아직 심사 중이다.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고 해당지역의 치과들이 가격을 제시하면 예약과 사전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운용 중인 앱은 이 내용의 사전단계이다.

    김 원장은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람 왕래가 잦은 서울 강남에 구강센터를 건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까운 곳에 구강사진과 엑스레이 사진을 찍을 곳을 만들어 치과진료가 필요한 분들이 자신의 통증 부위를 쉽게 앱에 올리고 상담하면 각 치과에서 비용을 제시할 것인데 이러면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의 진료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돈 벌려고 하는 일 절대 아니다”= ‘현재의 방식대로 한다면 돈도 꽤 벌 수 있을 텐데 왜 굳이 이런 일을 벌이느냐’는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경제적 이윤 추구에 매몰되기보다는 의사로서의 양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보편화될 스마트한 의료서비스를 먼저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의사도 경쟁하고 친절해야 하며 그렇게 된다면 병원은 적정 의료비의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선순환’의 논리를 폈다. “다른 치과를 생각하지 않고 혼자 튀려는 건 절대 아닙니다. 공공성을 추구하면서 이익을 도모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의료계가 힘들어진다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의료가 상업적이라는 불명예를 벗을 수 있으니 오히려 이익이 아닐까요.”

    그의 말대로 치과 앱이 소위 ‘대박’이 나면 아마 치과의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지도 모른다. “의사들의 부정적 의견과 반발은 감안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뚫고 나가야 하는 일이죠.”

    그는 재차 공익성을 강조했다. “이 프리덴탈 앱으로 돈을 벌려는 게 아닙니다. 다른 무료 앱들처럼 무작위로 광고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사용료도 무료인데 무슨 수익이 생길까요.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이 앱으로 모든 국민이 웃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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