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어떻게 돼 갑니까] 산청 적벽산 정비사업

낙석·붕괴·교통사고 위험에도 사업은 ‘하세월’
산청군 “피암터널 개설”-경남도 “낙석 방지시설” 의견 대립
우회도로 개설은 원지 정류장 이용 버스·승객 등 불편 커

  • 기사입력 : 2016-03-28 22:00:00
  •   
  • 산청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적벽산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정비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산청읍에서 진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비롯해 지리산을 찾는 수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신안면 하정리 적벽산 아래 연결도로(산청읍~신안면)의 한쪽은 적벽산 절벽이고 반대편은 경호강을 끼고 있어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700여m 도로 가운데 500여m가 적벽산 절벽을 끼고 있고 높이가 100m에 육박할 정도여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매년 해빙기나 장마철, 집중호우 때 적게는 5t에서 많게는 10t 정도의 바위가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해 주민들과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메인이미지
    낙석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산청군 신안면 하정리 적벽산 아래 연결도로./산청군/

    ◆추진과정= 이 도로에 사고가 빈번하자 군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정비사업을 추진, 내년 12월 완공할 계획이었다.

    군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국민안전처 등과 5차례에 걸쳐 설계를 검토하고 보완사항 등을 수정한 후 최종적으로 지반을 성토하지 않고 대규모 낙석 피해 방지가 가능한 피암터널을 설치키로 합의하고 경남도에 승인을 얻어 주민 공청회까지 마쳤다.

    이어 320억원(국비 160억원, 도비 48억원, 군비 112억원)의 사업비 중 군비 47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경남도는 지난해 6월 예산 절감 차원에서 피암터널은 사업 효과 대비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낙석 방지시설을 설치토록 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도비 지원은 불가하다고 산청군에 일방 통보했다.

    이에 군은 경남도의 의견대로 적벽산 전체를 낙석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적벽산을 훼손하고 미관상 좋지 않다며 반대의견을 제시했으나 경남도는 낙석 방지시설 설치를 고집했다.

    군은 지난해 국민안전처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해 적벽산도로를 폐쇄하고 우회도로 개설을 협의 후 경남도에 설명했다. 경남도는 도로 폐쇄는 주민 공청회를 거친 후 최소한의 예산 범위에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공청회에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우회도로 개설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해 현재 이 사업은 보류상태다.

    ◆문제점= 경남도의 의견대로 피암터널을 포기하고 적벽산 전체에 낙석 방지시설을 설치하면 지리산 관문인 이 도로의 아름다운 경관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

    또 우회도로 개설은 진주나 산청으로 운행하는 차량들이 원지 정류장까지 왔다가 다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용객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입장차 여전= 지리산 관문이며 경치 좋은 경호강을 끼고 있는 이 도로에 낙석 방지시설을 설치하거나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피암터널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게 산청군과 주민들의 주장이다.

    군 관계자는 “국민안전처는 우회도로 개설과 낙석방지시설 설치는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로 안전사고 예방과 장기적인 안목에서 피암터널 설치를 주장하는 반면 경남도는 피암터널 설치에 도비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식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윤식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