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3일 (일)
전체메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축제 ‘진해군항제’- 정철영(창원시 진해구청장)

  • 기사입력 : 2016-03-29 07:00:00
  •   
  • 메인이미지
    벚꽃과 군항을 테마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제54회 진해군항제’가 3월 31일 저녁 전야제 및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10일까지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진해에서는 36만 그루 왕벚나무에서 피어나는 수십억 송이 벚꽃 향기 아래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와 공연들이 펼쳐지고, 벚꽃이 만개해 꽃비가 내리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순간마다 한 편의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한다.

    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임진왜란 발발 360주년에 맞춰 진해 북원로터리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올린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1963년 충무공의 호국정신 계승과 향토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문화예술축제로 새롭게 단장하면서 명칭도 군항제로 바뀌었다. 2007년부터는 전 세계 군악·의장대들이 다함께 참가하는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이 군항제 기간에 개최되면서 지역축제의 글로벌화란 새 지평도 열었다. 지금은 매년 3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군항제를 즐기기 위해 진해를 찾고 있으며, 7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

    1960년대에도 진해의 벚꽃은 인기가 좋았다. 찬란한 새 봄의 희망을 전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남도 봄꽃 축제였기에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승용차도 많지 않았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진해는 전국 각지에서 기차를 타고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기차가 들어오는 경화역과 길게 흐르는 냇가에 노랗게 피어오른 유채꽃 위로 하늘을 가릴 듯이 벚꽃터널을 이룬 여좌천은 예나 지금이나 관광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낭만과 추억을 안겨주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경화역과 여좌천이 오른 후 최근에는 외국관광객들의 방문이 부쩍 늘고 있다. 가까운 일본과 크루즈를 이용한 중국 관광객이 특히 많다. 옛 육대 부지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진해역, 북원로터리, 남원로터리, 진해루를 따라 펼쳐진 연분홍 벚꽃 물결과 시원한 바다 풍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북원로터리 이충무공 동상을 들러 진해탑에 오르면 꽃구름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시가지 풍경도 접할 수 있다.


    밤에는 별빛과 불빛으로 갈아입은 벚꽃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로망스다리 일대에는 루미나리에와 레이저쇼로 장식한 화려한 불빛이 벚꽃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하고, 진해루 해상에서는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시원한 진해앞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화려함의 절정을 엿볼 수 있다.

    진해는 전체 인구의 20%가 해군가족인 군항도시다. 때문에 군항제 기간 동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추모대제 및 승전행차를 개최하고 있으며,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 등 군부대도 개방한다. 해군기지사령부에서는 영내에 핀 벚꽃과 함께 군함 승선 체험도 하고, 해군헌병대의 힘찬 퍼레이드도 볼 수 있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개방되고 해양레포츠 체험장도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해군사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군악연주회와 불꽃놀이가 펼쳐져 또 따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진해군항제는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계승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는 진해구민들의 헌신과 봉사,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도 군항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진해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위해 승용차 2부제에 동참하고, 통행로 확보를 위해 주차질서를 지키는 작은 실천과, 관광객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철영 (창원시 진해구청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