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7일 (토)
전체메뉴

도립극단 창단을 바라며- 박승규(부산예술대 연극과 겸임교수)

  • 기사입력 : 2016-04-05 07:00:00
  •   
  • 메인이미지

    지금 김해에서는 제34회 경상남도연극제(경남연극제)가 한창이다. 지난 3월 31일 시작돼 오는 10일까지 도내 12개 시군지부의 14개 극단이 연극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연극제에 참가한 14편의 작품 중 우수한 예술적 가치를 담은 작품을 선정해 전국연극제에 경남을 대표해 출품하게 되는 전국 예선대회이기도 하다. 그동안 전국연극제(34회)는 서울을 제외한 16개 광역시도 극단들이 지역예선을 거쳐 참여했지만 올해부터는 서울시에서도 구별 예선을 거쳐 참여하게 되는 명실상부한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로 재탄생해 개최한다고 한다.

    경남연극은 전국연극제에 출품해 작품상으로 대회 대상인 대통령상 5회와 금상 6회, 은상 8회를 수상했으며, 4회의 희곡상과 5회의 연출상, 연기상 외 8회의 개인상을 수상해 경남연극의 위상을 높여 왔다. 이는 타 시도에 비해 월등한 예술적 성과다. 계량적 성과 외에도 그간 경남연극인들에 의한 희곡이 예선대회 때마다 3~4편씩 창작됐으며, 무대연출에서나 연기 부문에서의 기량도 큰 발전을 보여 왔다. 연극의 목적이 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극제의 목적이 연극 창작 활성화와 연극의 균형발전에 있기에 제대로 목적을 성취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인적자원과 예산 부족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일궈온 성과라 그 가치는 더 빛난다 할 것이다.

    필자는 이제 도립극단 창단을 제안해 본다. 개별 극단들이 안고 있는 인적, 재정적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분산시켜야 할 필요도 있고, 경상남도 역시 예술적 역량을 배가시키고 예산의 효율성을 찾는 방안과 도민의 문화 향유권 제공의 효율성을 도립극단에서 찾는 노력을 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여긴다. 연극계에서는 십수 년 전부터 도립극단 창단을 요구했다가 현실적 문제로 계속 진행하지 못한 바 있다. 극단만 설립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다른 장르와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고 물론 예산문제도 있었다. 이는 전체 예술 단체들이 모여 현실적으로 따져 보고 아예 도립예술단 창단을 목표로 삼아 논의해도 좋을 것이다.

    실상 경남은 전국에서 일부 시·도립극단이 없는 곳 중 한 곳이며, 다른 도립예술단 자체도 아직 없는 터다. 도립예술단 운영 소요예산이 많아지고,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우려한다면 다양한 공연에 대한 도민의 향유권에 대한 효율성도 따져봐야 한다. 이미 경남예술계에서는 도립예술단 창립에 대한 요구가 있었으며, 2013년 홍준표 지사의 공약에도 도립예술단 창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창립되지 못하고 대신 경남도민예술단을 구성해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8개 예술단체로 구성해 14개 시·군에서 적게는 1차례, 많게는 3차례 정도 공연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안다. 도립예술단이 없는 상황에서 도민예술단 운영은 예술단체나 도민들에게는 활력이다. 도립을 비상임제로 운영한다면 상임제보다 예산을 대폭 줄이면서, 도민들에게 향유권을 더 많이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도립극단의 창단은 기존의 민간 극단들에게는 인적자원 면이나 예산이 도립으로 쏠릴 것이라는 염려도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도리어 외지로 나가는 젊은 인재들의 근거를 마련하고 그들이 또 지역 극단에 머물며 작업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창단된 강원도립극단은 비상임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작품에 따른 계약에 의해 인적자원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희곡의 창작은 물론 완성된 작품이 강원도 내 10개 시·군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고 하니 참고할 만하겠다. 예술단체와 경남도가 머리를 맞대면 분명 도립극단과 예술단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승규 (부산예술대 연극과 겸임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