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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우리지역 환경문제, 관심이 필요하다- 조상원(한국폴리텍Ⅶ대학 에너지환경과 교수)

  • 기사입력 : 2016-04-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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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로 인해 우리지역의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공기 속에는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산소와 같은 좋은 것도 있지만, 나쁜 영향을 미치는 유해한 성분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인체에 해를 미칠 수 있는 일부 물질에 대해 공기 중 기준농도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이것을 대기환경기준이라고 한다. 환경정책기본법에 규정돼 있는 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에는 미세먼지(PM-10) 및 초미세먼지(PM-2.5)를 비롯한 8개 물질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대기환경기준 물질 중 쉽게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것이 먼지인데, 우리나라는 1983년에 최초로 크기에 관계없는 총먼지(TSP) 기준으로 대기환경기준을 시행해 오다가, 1995년에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10)로 변경했으며, 환경부는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더 해로운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를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에 대한 기준을 2015년 1월 1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과 심장질환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몇 년 전, 필자는 경남지역의 미세먼지 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는데, 경남지역 17개 측정소 중 매년 몇 개의 측정소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연간 대기환경기준을 넘어섰고, 그 외 대부분의 지역도 대기환경기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합창원시, 진주시, 양산시의 경우 미세먼지 평균값이 기준치를 자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나라 초미세먼지의 대기환경기준이 WHO 기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측정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간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월에도 24시간 기준치 대비 미세먼지(PM-10) 초과 25회, 초미세먼지(PM-2.5) 초과 23회로 나타나, 아직도 우리지역의 미세먼지 저감대책 수립·실천에 대한 행정적인 노력은 물론 도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산업체 관리, 배출가스 규제, 청정연료 사용, 도로 살수 및 진공흡입, 도로포장,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량 저감, 환경관련 분야의 행정조직 확충, 예산 확보 등도 필요하지만, 우리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정치인 혹은 행정가와 도민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다.

    환경수도를 외치며 우리나라의 선도 역할을 하던 창원시도 환경문제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줄어들고 있고, 이제 20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총선에 나선 후보들의 공약에서도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며칠 전, 어떤 신문에서 ‘환경문제 살피는 정치인 없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정치적 의제로서 환경오염 문제를 다뤄야 하며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한 당면과제로서 총선후보자의 환경정책을 따져봐야 하고, 미국의 대선후보들은 지구온난화와 에너지정책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요지의 글로 너무나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불편한 진실’, ‘투모로우’, ‘아마존의 눈물’ 등의 영화나 다큐에서 다루는 기후변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세대 더 나아가 미래 후손들에게 닥칠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우리지역에서도 지구온난화와 같은 국제적인 환경문제가 아니더라도, 생활에 연관되는 환경문제에 대한 정책으로 도민들의 건강을 지키자는 총선후보자를 기대해 본다.

    조상원 (한국폴리텍Ⅶ대학 에너지환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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