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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함양 영농기업 ‘두레마을’ 이상인 대표

20년 뚝심으로 ‘함양 산머루 관광농업’ 일군 新농업인

  • 기사입력 : 2016-04-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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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레마을’은 어울려 살며 서로 돕고 산다는 의미를 담은 나눔정신으로 설립된 영농기업이다.

    1985년 귀농한 이상인 대표는 농민 후계자로 수도작, 노지, 시설 작물 등 일반적인 관행농사를 짓다가 실패의 쓴맛을 봤으며, 새로운 농업을 구상하다 문득 어린 시절 지리산을 누비며 산머루를 따 먹던 기억을 되살려 오늘의 두레마을을 조성했다.

    두레마을은 1995년 함양읍 죽림리 지리산 자락의 9900㎡ 부지에 산머루농원을 조성하면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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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인 함양 ‘두레마을’ 대표가 와인동굴의 오크통을 살피고 있다.

    산머루 농사를 지으며 인생의 2모작을 준비하게 된 그는 해발 400~600m의 고원은 평균 기온 13.3℃인 지리산 산간 지역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최적의 산머루 재배 환경에 좋다는 것을 알고 매년 산머루 생산량을 늘려 갔다.

    이에 그는 1998년 수동 농공단지에 수동식 가공 공장을 설립했고 규모가 커지면서 생산량이 늘었고 직원도 증가했다. 그러나 회사 운영 비용은 증가했지만 낮은 수입금으로 유통은 한계에 이르렀고 결국 파산 위기에 놓이게 돼 좌절과 고통을 맛봤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단순 제조업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실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 농업국을 견학했다. 그를 통해 ‘관광농업’이라는 답을 찾았다.

    농업도 차별화한 고부가가치 작물로 승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국을 돌며 산머루 묘목을 구해 재배했고, 산머루즙과 주스를 만들어 판매했다. 그러나 주스로는 한계가 있어 와인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또다시 미국과 일본·캐나다 등 선진국의 유명 와인공장을 30여 차례 다녀오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2005년 산머루 와인 ‘하미앙’을 선보였다.

    ‘하미앙’이라는 브랜드는 ‘함양’을 부드러운 프랑스식 와인풍으로 풀어낸 것으로 2007년 ‘코리아 세계와인대회’에서 세계 굴지의 와인들을 제치고 동상을 차지하며 전국에 알려졌다.

    청와대 건배주로 사용됐고, 국무총리실이 귀빈 선물로 사가기도 했다.

    ‘하미앙’은 해발 400~600m의 최적 환경을 갖춘 지리산 자락 고원에서 자란 산머루로 3년 이상의 장기 숙성 과정을 거친다. 산머루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 있고 타닌 성분이 강해 식욕을 돋워주고 폴리페놀·안토시아닌·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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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지금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산머루농원 부지를 3만여㎡ 늘리고, 와인 가공공장과 숙성실·와인동굴·오크통(참나무로 만든 양조용 나무통)·체험장·시음장·홍보관 등을 차례로 마련해 ‘관광농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최근에는 유럽풍의 카페와 농가 레스토랑에다 20여 가지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추가했다.

    관광농업으로 6차산업의 기반시설을 갖추자 사시사철 전국에서 와인 마니아들과 관광객이 찾기 시작했으며, 산머루 와인 동굴을 견학하고 동굴 앞 산머루 카페에서 시음한 뒤 ‘하미앙’ 머루길을 산책하며 힐링하는 코스로 운영하는 등 성공적인 관광농업으로 변신했다.

    이 대표는 “지역 내 50여 산머루 농가와 15㏊를 계약 재배해 연간 100~150t의 산머루를 수매해 지난 14년간 1500여t의 산머루 수매로 50억원가량의 농가 소득을 올리기도 했다”며 “농가와 연계한 1일 팜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지역 농산물도 판매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산머루 와인 페스티벌’도 열었다. 판매와 체험 위주의 페스티벌로 산머루 와인 투어 프로그램, 나만의 와인 만들기, 산머루 비누 만들기, 와인 족욕 등으로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6차 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산머루 와인밸리 관광산업’이 으뜸상인 최우수상으로 농촌복합산업(6차산업)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제2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두레마을이 농식품산업육성 부문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함양군에서 한 농식품기업이 농업 발전 공로로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상인 대표는 “두레마을을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머물며 치유하는 힐링농원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선진국형 와인 투어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앞으로 선진국인 일본과 유럽처럼 관광농업으로 발전시켜 산머루 테마 관광농업을 콘셉트로 관광객 10만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글·사진=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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