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25) 술이 고프다고 전해라~

  • 기사입력 : 2016-04-10 19:26:32
  •   
  • 전원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좋은 점(?)이 하나 생겼다.

    그것은 바로 술자리가 많이 줄었다는 것.

    신혼 초기에는 창원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그 당시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불려나가고는 했었다.

    물론 그런 자리를 내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ㅎㅎ

    그런데 창원 동읍의 촌구석에 자리를 잡고 난 이후로는....

    불러주는 이가 없다.. ㅠㅠ

    집이 멀어 대리비가 만만치 않다보니 그런듯 하다.

    사실 전원생활을 시작한 초반에는 술자리를 하고난 후 자주 대리운전을 이용했었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다보니 술자리에서 술을 거의 안마시는.. 어쩔수 없이 안마시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메인이미지

    심야에 집으로 가는길 주변은 그야말로 음산한 기운이. ㅠㅠ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대리운전.

    이게 무슨말인가?.. 설명하자면 이렇다.

    술자리 후 대리운전을 부른다. 그런데 그냥 부르면 안온다.

    목적지가 촌구석이니 당연한 결과. ㅠㅠ

    그래서 5000원 정도 웃돈을 붙여 예약을 해본다. 그러면 일단 기사가 온다.

    그런데 와도 걱정이다. 이유인 즉슨 창원 동읍 안쪽까지 가자고 하면 대리기사들은 난색을 표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얼마전까지는 또 여기에 웃돈을 더 주고 집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더 난감한 건 이후 웃돈을 줘도 안가려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메인이미지

    마을을 지나 산쪽으로도 더 가야하는 가깝고도 먼(?) 귀가길.

    한가지 웃픈 이야기를 하자면 웃돈을 주고 대리기사에게 집까지 가자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기사가 나에게 역으로 제안을 했다.

    *기사 : "제가 집앞 마을까지 대리운전을 하고 가는 길에 단속이 없으면 다시 가까운 버스정류소까지 운전해 올테니 본인이 다시 운전하고 가시지요"

    *나 : "...........?"

    뭐 이해할 수 있다. 안쪽까지 대리운전을 해주면 그분들은 다시 나갈 길이 없으니까.

    또 여기까지 왔다가 나가는 시간에 차라리 손님 한분 더 모시면 그것이 더 이득이니까.

    이유야 어찌됐든 전원생활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술은 멀리하게 됐다.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술을 멀리하게 되면서 몸은 더 가벼워진 것 같다.

    이민영 기자(방송인터넷부)
    mylee77@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민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