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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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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쓰레기 몸살’로 신음하는 가음정천

주문주 초록기자(창원 남산중 1학년)
데크로드 설치 이후 쓰레기 투기 늘자
다슬기·미꾸라지·붕어·원앙 등 사라져

  • 기사입력 : 2016-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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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가음정천.


    우리 동네 하천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관리의 손길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2년 전 가음정천 옆에 ‘데크로드’가 설치됐다. 그 길이 생기면서 시민들이 많은 쓰레기를 버렸다. 하천 바닥이며 둑에서 쓰레기 봉지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가음정천은 창원시 대암산에서 발원해 흐르다 가음정동에서 대방천과 합류한다. 사실 예전에는 아주 맑은 1급수 하천이었다. 하지만 도시개발로 많이 훼손됐다. 콘크리트로 하천을 덮으면서 오염은 더욱 심해졌다.

    몇 년 전 하천 복원 정비사업을 시작했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새로 정비했다. 그 효과로 조금 깨끗해졌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보던 작은 물고기 떼가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이게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다. 최근에는 주공아파트 재개발로 소음공해가 심해졌다. 그 결과 새들이 하류에만 모여들어 살고 있다.

    가음정천에는 다슬기, 미꾸라지, 해캄, 소금쟁이, 붕어와 우렁이 등 2급수에서 3급수까지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이 살고 있었다. 근데 지금은 볼 수 없다. 또한 잉어도 살고 있었는데 안 보인다. 이곳은 여러 종류의 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먹는 곳이었다. 목을 축여가기도 했고 참새와 제비, 백로 등 철새들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여름이면 하천가에 다양한 풀과 이름 모르는 꽃들이 피어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많은 시간을 들여 친환경 생태하천을 만들었다. 여러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지속적인 관리가 미흡하다. 깨끗하게 관리할 수 없다면 여태껏 이뤄놓은 것들이 물거품이라 생각한다. 이기적인 행동으로 환경을 훼손하는 행동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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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주 초록기자

    우리 집 앞을 걸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조금 더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나부터 초록기자로서 환경을 보전하는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겠다.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절실하다. 관심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예전에 봤던 물고기 떼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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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음정천에 떠 있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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