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인 거창군수 당선인은 ‘교도소 프레임’으로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에 성공했다.
‘교도소’는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뜨거운 감자’였다. 새누리당 5명의 예비후보들은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양 당선인의 지지율은 지난달 26~28일께만 하더라도 당선권과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지난 2일 ‘학교 앞 교도소 반대 범거창 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기자회견을 열어 양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범대위가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줄었고, 선거일 2~3일 전에는 5% 안팎까지 좁혀졌다. 12일 역전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거창 출신으로 거창초등학교와 거창중학교를 나온 그는 부산으로 유학해 동래고와 부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학사장교로 해군에 복무하다 중위로 전역했고, 1981년 특차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총경 승진 후에는 거창·함양·김해 등 도내 경찰서 및 서울서부경찰서 서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8년 4월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 후보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고, 두달 뒤 치러진 거창군수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낙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년 남짓 군수로 재임하면서 한나라당에 복당했지만, 이후에도 여당의 공천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나서 연거푸 낙선하는 아픔을 겪었다. 서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