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김해시장 당선인은 자타가 인정하는 ‘행정정문가’다.
지난 2014년 6월 4일 치러진 민선 6기 김해시장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뛰어들었다가 경선에서 패배를 경험했다. 패배의 상처를 딛고 도전장을 낸 지 두번 만에 시장행 열차에 탑승하는 영예를 안았다. 더민주로서는 지난 6년간 이어온 야당 시장의 아성을 지켜냈다는 의미도 있다.
지난 1975년 김해군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김해시 건설교통국장, 종합민원국장, 도시관리국장을 지낸 후 2006년에 경남도로 자리를 옮겨 공공기관이전추진단장, 농수산국장, 도시건설방재국장, 건설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13년에는 2급으로 승진해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다 김해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퇴임하면서 40년 공직을 마감했다. 이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내다 출사표를 냈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그는 새누리당 경선에 앞서 당적을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기는 등 고뇌와 진통의 행로를 거쳤다. 경선에서는 국민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의 공천 결정이 취소되면서 전략공천으로 티켓을 거머쥐었다. 드라마와 같은 반전이었다. 여기다 선거운동 기간 중 과로와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해 시술을 받으면서 ‘건강 이상설’ 공세에 휘말리기도 했다.
허 당선인은 지난 1월 더민주로 당적을 옮기면서 “500년 철의 왕국인 가야의 고도, 김해를 부흥시키고, 경남 제2의 도시로서 김해의 면모를 확고히 하겠다”고 했다. 허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