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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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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강박증’ 현대인에 주는 신경과 의사의 ‘긍정 처방전’

건강에 대한 자신의 진솔한 연구·경험담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 제시

  • 기사입력 : 2016-04-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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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늘 아픈가, 크리스티안 구트 저, 유영미 역, 부·키 간, 1만4800원


    건강 강박증에 걸린 현대인에게 삶의 즐거움을 누릴 것을 권하는 유쾌한 처방전이다. 독일의 신경과 의사이자 의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구트 박사가 현대인의 건강 강박증을 진단하고 대안적 건강 가이드를 제시한다.

    어느덧 40대 초반에 접어든 구트 박사. 잘나가던 20대 시절에는 혈관에서 젊은 피가 아무런 방해 없이 팽팽 돌았고, 피부는 탱탱했으며, 두뇌는 탁월한 학습 능력을 자랑했다. 새벽까지 술을 마셔도 푹 자고 일어나면 몸이 거뜬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호시절은 지나갔다.

    힘, 정력, 지력은 어느새 쑥 빠져나가 버리고, 휴일이 되어도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해가 지날수록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병이 하나씩 추가된다. 그래서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라는 현대의학의 신조에 따라, 마흔 넘은 사람들이 으레 겪는 통과 의례, 바로 건강검진을 거치기로 마음먹는다.

    박사는 가정의를 찾아가고, 상담을 해 주던 의사는 운동 습관이라든가 흡연 여부 등등을 캐묻다가 기어이 식생활에서 문제점을 찾아낸다.

    구트 박사는 우선 질문 하나를 스스로에게 던진다. “10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

    가능성은 결국 두 가지이다. 차가운 관 속에 누워 있든가, 아니면 기적적으로 살아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죽지 않는다면 자기가 세계 최고령 노인에 등극하고, 아마도 무균실 속에 갇힌 채 겨우 연명하면서 전 세계 의학자의 연구 대상이 되리라는 데에까지 상상이 미치자, 무조건 오래 산다고 좋은 일이 아님을 확연히 깨닫는다. 결국 사람은 이르든, 늦든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지극히 간단한 진실과 마주한 구트 박사는 그리하여 이 모든 사안을 다시금 비판적으로 따져 보기로 결심한다.

    1장부터 22장까지 300쪽에 걸쳐 연구·경험담을 담았다. 전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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