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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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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갓집 개’ 조롱받던 공자가 어떻게 ‘성인’ 됐나

현존 최고 권위 한자학자가 쓴 공자 평전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 담겨

  • 기사입력 : 2016-04-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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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전(孔子傳), 시라카와 시즈카 저 , 장원철·정영실 역, 펄 북스 간, 1만6000원


    ‘공자전’은 현존하는 학자 중 최고의 한자학 권위자라는 평을 받는 시라카와 시즈카가 공자에 대해 쓴 가장 신선하면서도 가장 깊이 있고 가장 성의 있는 평전이다.

    저자는 ‘사기’는 물론 공자 출생의 기록을 담고 있는 거의 모든 고대 문헌을 확인한 끝에, 공자의 생김새와 출생지의 지명뿐 아니라 관습·성장과정, 무축(巫祝) 사회에 대한 배경 지식 등을 찾아냈고 이 책에 모두 담아냈다.

    그리하여 책은 외견상 ‘공자 전기’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좀 더 파고들어 살펴보면 공자가 추구했던 이상이나 그를 따르던 이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그것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안내하고 있다.

    당시 ‘상갓집 개’라는 조롱까지 받았던 공자가 오늘날 ‘성인’으로 추앙받기까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공자는 무녀에게서 난 사생아’라는 다소 충격적인 주장을 펼친다.

    저자는 그의 이러한 출생 배경이 그가 체계화시킨 유가 사상의 바탕이 되었음을 말하며 논리적 근거 또한 제시하고 있다. 당시의 ‘무(巫) 집단’은 고대 농경사회에서 성직자와 제사자 그리고 지식인의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자는 동양의 질서 속에서 막강한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인·의·예’ 사상을 창시한 사람이었지만, 당대 위정자의 시각에는 ‘반체제’를 선동하고 다닌 위험인물일 뿐이었다.

    철저한 이상주의자였던 공자는 그 덕택에 숱한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는 반체제 인사의 우두머리에서 마침내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자에 대한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그러한 공자의 일생과 그가 제창했던 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도 살펴보게 한다.

    책은 1장 동서남북을 떠도는 사람, 2장 유교의 원류, 3장 공자의 자리, 4장 유교의 비판자, 5장 논어에 담긴 뜻 등 공자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전강준 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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