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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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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26) 정겨운 빗소리(?)

  • 기사입력 : 2016-04-17 19:53:08
  •   
  • 지난 4월 16일(토).

    저녁부터 내리던 비는 늦은 밤부터 엄청나게 쏟아붓기 시작했다.

    이건 뭐.. 폭우를 떠나 태풍과도 같은 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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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용도실 천장에 비가 샌다. 잘못하면 누전 되겠는데...

    덕분에 집안 거실에 있는 화목난로의 굴뚝에서 때아닌 누수가 발생해 거실에 대야를 가져다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주방 구석의 다용도실에서도 비가 새는 바람에 여기 또한 양동이를 가져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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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플라스틱 그릇으로 다용도실에 비가 새는 곳에 두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옛날 어렸을 때 마산의 주택에 살면서 이런 일은 흔하게 겪었다.

    그때마다 아버지를 따라 다락에 올라가 천장에 대야를 받쳐두고.. 또 다음날 지붕에 올라가 아버지는 시멘트로 땜빵(?)을 하고..

    그러다 어느날은 누전차단기가 내려가 밤새 촛불로 지새우기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생활해오던 나는 결혼을 하자마자 아파트에서 잠시 생활을 했었다.

    아파트에서 생활을 할 때는 비가오면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창밖 너머로 그냥 "비가 오는구나~" 정도?

    그런데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면서 비가오면 바로 체감하게 됐다.

    비가 지붕으로 바로 떨어지다보니 빗방울이 조금이라도 굵으면 소리가 어마어마하다.

    머리 위에서는 빗소리가 "두두두두두두두~~~~~~~~~"

    그리고 지붕 구석의 배수로에서는 물이 "콸콸콸~~~~~~~"

    < 요란한 빗소리 한번 들어보실래요? >

    주택으로 이사를 오고난 후 굵직한 빗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는 좀 놀라긴 했다.

    밤에는 시끄러워 잠에 쉽게 들지도 못했을 정도.

    그런데 지나고보니 이 소리가 참 듣기가 좋다.

    조금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정말 한동안 잊어왔던 그 소리.

    어린 아들은 밤새도록 빗소리가 시끄러울 법도 한데 잘도 잔다.

    옛날 어린 시절, 시골에서 듣던 빗소리. 생각나지 않나요?

     

    ps. 결국 폭우에 집 뒷편 배수구가 막혀 뚫느라 고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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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뒷편에 있는 배수구가 폭우로 쓸려 내려온 흙에 막혔다. ㅠㅠ

    이민영 기자(방송인터넷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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