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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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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의 청와대 25시] 청와대 지역출입기자, 왜 단체행동 나섰나

박근혜 정부 5차례 언론사간담회 ‘지방’ 뺐다
지역기자단 “대통령·청와대, 아직도 불통행정” 풀 기사로 게재

  • 기사입력 : 2016-05-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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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6일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의 지역기자실에 긴장이 고조됐다.

    이날은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 이후 악화된 민심의 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진 날이다. 이번에도 중앙언론사만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기자단은 박 대통령이 계속해서 중앙의 목소리만 듣고 지방의 목소리는 외면하자 단체행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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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낮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 참석에 앞서 이창섭 연합뉴스 편집국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4월 24일 중앙언론사 보도·편집국장단 오찬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15일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 간담회, 5월 31일 중앙언론사 출입기자단 오찬, 7월 10일 중앙언론사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박 대통령 취임후 다섯번째로 2년 9개월만이다.

    청와대는 향후 지방언론과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도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 전언으로는 지방언론사를 초청 대상에서 배제한 부분에 대해서는 널리 양해해 달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서울을 제외한 지방언론사 초청 간담회를 별도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기자단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아직도 불통행정이 민심을 이반하게 만들어 총선에서 참패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성토했으며, 청와대 지역풀기자단 명의로 ‘지방을 배제한 박근혜 정부’제하의 풀(pool)기사를 36개 소속 신문에 게재키로 했다. 풀기자단은 또 청와대에 지방언론을 배제한 민심청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배경설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풀기사는 다음날 일제히 각 언론사 주요 지면을 장식했다.

    청와대 출입하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36개 지방지 중 최소 26개사에서 ‘박 대통령, 지방 목소리 여전히 외면’ 등의 제목으로 1면을 비롯해 2, 3, 4면을 통해 ‘반쪽 언론 소통’ 비판을 실었다.

    박 대통령과 달리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12월, 2010년 10월, 2012년 2월 등 3차례에 걸쳐 지방언론사 사장단 간담회(2회), 지방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1회) 등을 가져 다른 면모를 보였다. 노무현·김영삼·김대중 정부 때는 지방언론과 보다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방의 목소리를 국정운영에 반영한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지역기자단의 박 대통령과 청와대 홍보라인에 대한 ‘선전포고’에 대해 홍보수석과 춘추관장, 대변인은 빠른 시일 내에 해명할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 지역기자단은 향후 총회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국민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독단적인 정국운영과 새누리당의 오만, ‘친박’과 청와대 참모들의 전횡에 대해 심판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국정쇄신을 외면하고 소통행보마저 진정성을 의심받으면서 민심은 저만치 더 멀어지고 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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