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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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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이냐, 법정관리냐… 벼랑 끝 STX조선

채권단, 구조조정 재검토 착수
재무·경영상태 재실사 진행
‘법정관리 전환’ 배제 못할듯

  • 기사입력 : 2016-05-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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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의 향후 생존향방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조선·해운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카드를 들고 나온 가운데 채권단이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방향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STX조선의 재무와 경영상태에 대한 재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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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경남신문DB/


    정부에서 최근 STX조선에 대해 ‘하반기 중 대외 여건을 감안해 경영정상화 또는 회생절차 전환 등 손실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자율협약에서 법정관리 전환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STX조선은 업황이 장기 부진에 빠지던 상황에서 무리하게 저가 수주에 나선 여파로 재무여건이 악화, 2013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 왔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이후 4조원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STX조선은 2013년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000억원 넘는 손실을 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채권단은 지난해 말 추가로 4000억원을 지원하고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탈바꿈시키는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KEB하나·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탈퇴해 채권단에는 산업은행(48%), 수출입은행(21%), 농협(18%) 등 국책·특수은행 등만 남게 됐다. 그만큼 금융권에서는 STX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보고 있었다는 의미다.

    STX조선은 올해 신규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하면서 채권단의 신규 지원이 아니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STX조선의 금융채무는 총 6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2조9000억원이 산업은행의 몫이다.

    이에 지난달 26일 정부도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마친 뒤 “STX조선은 신규수주 현황을 비롯한 대외여건 등을 감안해 경영정상화에 나서거나 회생절차로 전환하는 등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평가를 마무리하고 나면 하반기 중에 STX조선의 운명이 다시 뒤바뀔 수도 있다.

    이명용 기자·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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