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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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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834) 제15화 바이오시대 54

“다른 걸 해야지”

  • 기사입력 : 2016-05-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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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한은 웨이터를 불러 커피를 주문했다.

    “얘기는 들었어. 성공했다고….”

    이인경이 약간 위축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창업지원센터의 전설이야. 대한씨처럼 빠른 시간에 성공한 사람은 없어. 모두 부러워하고 있어.”

    “운이 좋았던 것뿐이야.”

    장대한은 이인경을 자세하게 살폈다. 깔끔하게 입고 나오기는 했으나 약간 후줄근해 보이는 옷차림이었다.

    “미장원은 어때?”

    “미장원으로 성공하는 것은 어려워. 미장원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어. 동네마다 미장원이 바글바글해.”

    이인경이 한숨을 내쉬었다.

    “99년도에 미용실이 8만 개가 넘는다고 했잖아?”

    이인경이 미장원으로 돈을 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미장원 중에는 강남에 본점을 두고 지점을 여는 등 성공한 케이스도 있으나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미용 일에 봉사하여 나름대로 이름을 떨친 것이다.

    “그러게 말이야. 왜 이렇게 미용실이 많은지 모르겠어.”

    웨이터가 커피를 가지고 왔다. 장대한은 각설탕을 타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편의점도 너무 많아서 돈을 버는 게 쉽지 않다고 하더라.”

    “그래서 칼국수 장사나 할까 생각해. 대한씨가 도와주면 말이야.”

    이인경이 장대한에게 얼굴을 바짝 기울였다. 그러자 가슴의 하얀 속살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칼국수 회사를 넘길 때 10년 동안 같은 사업에 종사하지 않는다고 계약을 했어.”

    “그럼 칼국수 장사는 못하겠네?”

    이인경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걸 해야지.”

    “다른 거 뭐?”

    “뭐든지 잘해야지.”

    “전국에 수십만 개의 음식점이 있는데 무슨 장사를 해야 돼?”

    이인경이 몸을 흔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그 바람에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장대한의 눈앞에서 출렁거렸다.

    장대한은 저런 여자와 사랑을 나누면 어떤 기분일까 하고 잠깐 생각했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 때문에 하체가 팽팽하게 부풀었다.

    ‘가슴 한번 엄청 크군.’

    장대한은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인경은 허리도 굵고 허벅지도 통통하게 살이 쪄 있었다.

    “연구를 해봐야지.”

    “무슨 연구?”

    이인경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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