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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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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다의 꽃 ‘멍게’- 박경대(경남도수산자원 연구소장)

  • 기사입력 : 2016-05-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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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멍게향이 향기롭다. 한참 채취하는 시기이고, 수온이 상승하는 지금부터 맛이 좋아져 여름철에 절정이 된다. 그 까닭은 고수온기에 글리코겐 함량이 가장 많아지기 때문이다.

    수확하기 전 양식생물 중 멍게가 가장 아름답다. 따라서 사람들은 멍게를 ‘바다의 꽃’ 또는 ‘바다의 파인애플’이라고 부르는데, 붉은색의 단단한 몸에 원추형 돌기가 많이 나 있는 체형이 파인애플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사실 알고 보면 멍게는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에서 부르는 방언이고 표준말은 우렁쉥이가 맞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멍게라는 방언이 국민들에게 더 친근하고 공감 가는 이름이라 해 관계 수협의 명칭도 우렁쉥이수협에서 멍게수협으로 변경함으로써 방언이 표준말처럼 쓰였다. 그후에 멍게도 표준말이 됐다.

    멍게의 껍질은 두꺼운 피막에 싸여 있는데 이 껍질은 콘드로이친이라는 물질로, 고농도의 천연식이섬유와 유용한 약리성분이 많아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감소시키고 관절과 피부미용에 특이한 효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감소시켜 변비를 예방하고 비만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멍게양식은 다른 패류 양식과 마찬가지로 따로 가두거나 인위적으로 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아닌 바다에 매달아 놓는 방식이라 친환경적이다.

    이 종은 양식기간이 2~3년으로 다른 생물보다 길어 예전에는 한곳에서 채취할 때까지 양식했으나 현재는 1년에 한 번씩 환경변화로 옮겨가면서 이동양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멍게는 지방질이 거의 없어 해파리, 해삼과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꼽히기도 하는데, 액포에는 인체에 필수 불가결한 미량금속 성분인 바나듐이라는 무기질이 고농축 함유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인슐린과 동일한 작용을 해 당뇨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또 치매에 효능이 있는 프로스마로겐 성분도 밝혀졌으나, 멍게에 가장 많은 타우린과 신티올(Cynthiol)이라는 불포화 알코올 성분이 멍게만의 독특한 달콤하면서 쌉쌀한 맛을 결정하고 식욕을 돋우는데, 이 성분은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멍게는 발생 과정에서 꼬리가 달린 유미유생이 관찰되는데 이것은 원시적인 척추동물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므로 분류학자들이 하등생물 중에서도 비교적 고등한 생물 분류군으로 분류한다.

    멍게는 암수가 한몸이고, 입수공과 출수공, 즉 입과 항문이 구분되어 있는데, 입수공은 +자 모양이고 출수공은 -자 모양으로, 학창시절 출수공과 입수공 구분을, 들어오는 곳은 +, 나가는 곳은 -로 암기한 기억이 있다. 수중에서 멍게는 이 +입을 활짝 벌려 물을 흠뻑 빨아들여 수중의 플랑크톤을 들이마셔 영양을 섭취한다.

    멍게가 서식하는 해역은 미국의 FDA가 인정한 청정한 남해안 해역으로 여기서 생산되는 멍게는 맛도 좋고 향기도 좋을 수밖에 없다. 원활한 혈액순환과 내장기능도 강화시켜 스태미나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멍게를 많이 먹었으면 한다.

    박 경 대

    경남도수산자원 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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