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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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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선한 바람 기대되는 경남 학교협동조합

  • 기사입력 : 2016-05-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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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처음 도입한 ‘학교협동조합 선도학교’가 경남교육의 질적 전환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교육현장의 경직된 교육풍토를 벗어나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기 위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시도라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공모 결과, 양산 범어고등학교, 사천여자고등학교, 창원 태봉고등학교 등 3개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범어고와 사천여고는 학교매점 운영, 태봉고는 기초·전문 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방식으로 학교협동조합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공동체 경제활동을 통해 복지와 상생을 배우는 등 인성·전인교육을 지향하는 것이 취지이자 배경이다. 운영의 묘를 잘 살려 여타 일선학교들에게 신선한 바람과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을 기대해 본다.

    교사, 학부모, 학생 등 학교주체가 조합원인 학교협동조합은 학교교육에 필요한 공익사업을 펼친다. 경쟁이 아닌 자발적 활동을 통해 올바른 경제활동을 배워나갈 수 있는 점이 중요하다. 사천여고만 봐도 학교매점을 시작으로 수학여행, 교복 및 체육복 구매 등 운영의 폭을 점차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학생들이 자치와 협동을 통한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판에 박은 듯한 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일관된 내용의 학습을 하는 우리 교육현실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거둔 이윤이란 과실은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일부 사립학교가 매점임대 등 수익용 사업에 열을 올리면서 벌어진 잡음을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의 교육은 특목고·자사고 등 학력에만 고착화된 느낌이다. 학교교육의 최대 가치는 역시나 인성교육이다.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교육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사회성을 깨우쳐 가야 한다. 획일적인 교육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인 이번 학교협동조합의 개설은 또 하나의 적절한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도교육청은 협력과 상생의 정신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시행착오 없이 소기의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을 경주해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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