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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 행복 위한 희망의 등불 밝히자

  • 기사입력 : 2016-05-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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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공스님 (창원 구룡사 주지)


    거리마다 연등 불빛이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지혜의 등불, 모든 이들의 희망을 일깨우는 소망의 등불,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나눔의 등불이 빛나고 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모든 생명의 행복과 안녕을 위함이다. 법정 스님의 수필집 <일기일회>에서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 중에, 어느 정신과 의사가 늘 정신과 치료를 하다 보니 자신도 어느덧 정신이상 행동을 하는 걸 느끼게 된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인생의 참된 행복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행복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이 기록해 놓은 행복의 비결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행복의 첫째 비결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며, 셋째는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가꾸는 것이며, 넷째는 행복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며, 다섯째는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으며, 여섯째는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 했다.

    우리들은 이 행복의 비결 가운데 몇 가지를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행복의 가치 척도가 사람들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거창하고 이루기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 순간순간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지금 이 순간에 느끼며 존재하는 것이지 먼 미래에 이룰 목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정신과 육체가 늘 과거에 얽매이고 물질적인 틀에 갇혀 살다 보니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법정 스님은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사람은 행복하게 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서도 후회와 아쉬움이 늘 남게 되어 그때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들을 언제나 하게 된다.

    올해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날은 ‘지혜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봉축행사가 펼쳐진다. 부처님은 이 세상에 오시면서 “중생들이 괴로움의 굴레에 얽매여 있으니, 내 모든 이를 행복하게 해주겠노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다시는 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고통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돼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늘 향기로움으로 가득해, 혼탁하고 어두운 세상을 인간미 나는 살 만한 세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수행정진으로 평화로운 마음을 이루고 자비와 지혜로써 따뜻하고 향기 넘치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

    또한 올해 부처님 오신날은 ‘이웃을 위한 지혜의 등불을 밝히는 날’이 되어 소외받고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날이 되도록 나눔의 등불을 밝히자. “나를 위해 등불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불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다”고 했다. 우리 모두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등을 밝히고, 모든 이웃의 행복을 기원하는 등불을 밝혀 세상의 모든 등불이 행복을 전하는 희망의 빛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신공스님 (창원 구룡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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