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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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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안상수 시장과 마산해양신도시

  • 기사입력 : 2016-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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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게 여기 들어와선 안되는 것이었는데….” 안상수 창원시장이 지난 15일 가포뒷산 보존 염원 시민 걷기대회를 하면서 마산만을 가로 막고 있는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를 바라보며 무겁게 내뱉은 말이다.

    그는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으로 당선됐을 때부터 이런 말을 해왔다고 한다. 푸른 마산만과 함께 자라온 그에게 인공섬은 ‘흉물’이었으며 허물어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되돌리기에는 너무 많은 진척이 되어 있었다. 안 시장은 ‘이왕지사’의 마음으로 마산해양신도시를 세계적인 관광문화예술 1번지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임 시장이 벌여 놓은 사업의 가장 중추적인 뼈대를 세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련의 행보를 보면 안 시장이 이 사업에 얼마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중국을 방문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고, 올해는 일본·유럽 등을 방문해 벤치마킹을 하면서 어떻게 인공섬을 꾸밀지 몰두하고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부영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안 시장은 이날 기자에게 “해양신도시 조성비용 34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가지 덧붙였다. 먼저 해양신도시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상주하는 인구가 일정 규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술관 설계를 약속한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가 마산해양신도시 전체적인 디자인까지 해주기로 협의가 되어 있어 부영 측에서 건설할 아파트도 프랭크 게리의 디자인적인 요소가 가미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프랭크 게리측에서도 마산해양신도시를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안 시장은 이달 말께 마산해양신도시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는 부산 해운대에 조성되고 있는 ‘엘시티’ 공사현장도 방문해 마산해양신도시에 접목할 부분을 살펴볼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와 1시간 30분 동안 함께 걸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시민단체의 지적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저의 진정성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시장과 시민단체가 접점을 찾아 마산해양신도시가 당초 목적인 관광문화예술의 도시로 조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훈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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