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1일 (금)
전체메뉴

도민의 사랑을 받는 ‘경남도민체전’으로- 이강헌(창원대 체육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6-05-17 07:00:00
  •   
  • 메인이미지

    제55회 경남도민체육대회가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도내 18개 시·군에서 1만1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양산시에서 열렸다.

    창원시와 함안군이 시부와 군부에서 각각 8연패를 한 가운데 폐막됐으며 어느 대회보다도 질서 있는 체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도민체전은 1962년 부산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양산대회까지 55년을 이어왔으며 그동안 3개 대회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개최돼 왔다.

    도민체전은 경남체육의 발전과 도민화합을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실제로 도민화합과 경기력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경남도민체전은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체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부족해 체육인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다는 우려와 지적이 있다. 점점 참가 선수가 많아지고 대회 규모가 커져서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개최지의 부담이 증가해 해마다 개최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창원시를 비롯한 몇몇의 시에서만 개최함으로써 도민화합의 의미가 퇴색되고 참가 시·군에서도 선수 수급과 예산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군부에서는 부족한 인력과 예산 문제로 출전선수를 확보하기 어렵고 고등부의 경우 많은 종목에서 참가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창원시와 함안군의 8연패에서 보듯이 참가 시·군별 경기력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하위권의 경우 참가에만 의의를 두는 경우가 많아 몇몇 지역만을 위한 잔치가 되고 있다. 경기력의 양극화 현상은 도민체전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도민화합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도 부정적인 것이다. 또한 과열 경쟁으로 인하여 부정선수, 경기장 폭력, 불공정한 심판행위 등의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현 시점에서 도민체전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선함으로써 도민의 사랑을 받는 도민체전으로 거듭나야 한다.

    도민의 사랑을 받는 도민체전이 되기 위해서는 도민체전의 규모를 축소하고 경기력 수준을 높여야 하며 화합 저해요인을 제거하고 대회운영을 합리화해야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도민체전의 규모를 모든 시·군에서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축소하는 것이다.

    전국체전의 모든 종목을 도민체전 종목으로 채택하는 것은 종목의 균형적인 발전보다는 오히려 경기력 저하와 시·군 간의 위화감 조성의 우려가 크다.

    체전 규모의 축소는 특정 종목을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군별로 각각 최대한으로 참가할 수 있는 종목 수를 제한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리고 시·군별 불참종목은 대부분 선수 확보가 어려운 고등부에 집중돼 있으므로 출전수가 적은 종목을 중심으로 폐지하거나 채점 종목으로 전환해 경기종목 자체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산점 제도는 시·군 간의 격차로 인해 불평등이 심해지고 있으므로 개선돼야 한다.

    선수수급을 확대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등부 참가조항의 개선, 대학선수의 참가 확대, 주소지 거주기간의 연장, 경기단체의 감독기능 강화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고등부는 일부 시·군의 경우 학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단일팀이 아니더라도 선발팀으로 출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이강헌 (창원대 체육학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