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3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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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조선업 불황 타개 애쓰는 권민호 거제시장

조선업 불황극복에 모든 행정력 집중하겠다
정부,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신속히 지정을
대량실업 현실화되면 일자리 창출 대규모사업 추진

  • 기사입력 : 2016-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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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호 거제시장이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제의 어려움과 위기 극복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의 효자산업 조선업이 대규모 적자와 신규 물량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경제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거제시로서는 어느 지역보다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조선업은 그동안 한국경제 성장을 이끈 대표적인 산업이고 동시에 거제지역 경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유가와 세계경제 불황으로 인한 수주 가뭄이 언제 해소될지도 불투명해 거제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 거제의 위기는 곧 한국의 위기다. 이 위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체감하고 있으며 누구보다 고민이 깊은 권민호 거제시장에게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권 시장을 만나 지역경제 상황과 조선업 전망, 중앙정부에 바라는 점, 그리고 지방정부의 대책 등을 들어봤다.





    -거제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 중요성은.

    ▲거제시 인구는 26만명 정도 됩니다. 이 중 조선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8만3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30%가 넘습니다. 조선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71%로 대다수의 시민이 조선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조선업 수출비중은 2010년 10.5%, 2012년 7.2%, 2015년 7.6%로 세계적인 불황의 여파로 감소추세지만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어느 산업보다 많은 부품이 모여 완성되는 산업으로, 기계산업 등 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 및 고용창출효과가 상당합니다.

    -조선·해양산업 불황과 관련, 정부와 노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회사측에서는 대규모 부실우려 자회사 청산, 조직 슬림화 및 자원 재배치를 통한 인력구조 조정, 극한의 원가 절감으로 손익을 개선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내부 구조적인 문제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설계에서 생산, 관리까지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과 대규모 부실을 낸 해양플랜트 분야에 설계기술 등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해양플랜트 표준화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정부는 많은 인력 창출로 인해 파급력이 큰 조선산업을 사양산업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의 조선산업은 여전히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양산업이 아니라 시황 주기가 바닥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신속히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중국, 일본, 한국의 조선업 모두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버티는 조선소가 이기는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중앙정부는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기술인력 유출 방지와 고용창출을 위한 직업훈련시설 설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조선 불황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극복 대책은.

    ▲거제시에서는 지역 경제 안정화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실현 가능한 모든 대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위기 정도에 따른 단계별·부서별 대응전략 수립을 위해 주요 경제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등 위기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부서 간 정보공유와 지표 분석을 통해 실물경제 위축 시 위기 정도에 따라 실현 가능한 지원 대책을 단계별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량실직이 현실화되면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를 것입니다. 지역안정화 정책 시행과 더불어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과 관광인프라 구축 사업 등 재정확대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공 일자리 사업을 추가로 발굴해 확대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또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시행 중인 7000억원 규모의 고현항 재개발사업과 2000억원 규모의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 1조8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지역경기를 부양할 계획입니다.

    -조선경기 불황으로 거제시의 가장 큰 프로젝트인 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추진에 어려움은 없는지.

    ▲최근 조선산업이 어렵고, 양대 조선사에서 해양플랜트 수주 손실을 입었다고 해서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추진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가인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더라도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설계 기술력과 낮은 기자재 국산화율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해양플랜트 산업과 관련 기자재 연구개발, 설계에서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인프라가 갖춰지게 됩니다.

    해양플랜트 생산시설과 대우, 삼성과 인접한 곳에 후방 생산설비를 위한 산단을 조성하는 것으로, 원가 절감과 산업 집적화를 통한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특히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정부의 비용 투자 없이 산단에 입주할 실수요 민간 기업에서 자금을 투자해 산단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계획대비 면적 114% 초과한 36개 실수요기업과 금융기관 등과 민관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했습니다. SPC에 참여한 기업들은 해양플랜트 산업이 미래 블루오션으로 그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입니다.

    -거제 경제구조가 조선업에 치우친 것이 아닌지. 조선업을 보완할 수 있는 산업이 있다면.

    ▲조선산업의 비중이 크다 보니 조선업의 호황과 불황은 거제시의 호황과 불황으로 직결됩니다. 제가 취임하면서 조선업에 치우친 산업구조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굴뚝 없는 관광산업입니다. 거제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유명합니다. 그동안 조선 산업의 호황으로 관광산업에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머물고,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명품 관광섬으로 발전시켜 관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거제 안에서 충족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수년간 공들여 준비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규모 리조트 건설사업인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 동백섬 지심도 자연생태공원 조성, 거제자연생태 테마파크 조성, 학동 케이블카 설치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거제는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제1의 조선산업 도시이자 다시 찾고 싶은 명품 관광섬으로 반드시 재도약할 것입니다.



    ☞ 권민호 거제시장은

    거제시 하청면 출신인 권 시장은 학구파이자 행정·의정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고려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과정(공공정책)을 수료했다. 신라대(국제지역학) 창원대(경영학) 명예박사이기도 하다. 1991~1998년 8년간 경남대, 거제대, 동아대에 출강했다. 제7·8대 경남도의원을 역임했으며, 7대 때는 경제환경문화위원장, 8대 때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후 제7대 거제시장을 역임한 데 이어 현재 제8대 거제시장에 재직 중이다.

    글·사진= 정기홍 기자 jkh106@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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