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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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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5월부터 왜 이렇게 더운거야?

남서풍+강한 햇볕에 기온 상승… 주말까지 초여름날씨 이어질 듯
녹조 출현 예년보다 빨라… 볍씨 고온장애·가축 건강 등 유의해야

  • 기사입력 : 2016-05-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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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녹조는 예년보다 일찍 출현하고 농축사도 비상이 걸렸다.

    19일 기상청은 최근 중국과 몽골에서 불어온 무더운 바람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면서 일부 내륙에서는 낮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르는 등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창원의 낮 최고기온은 28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외선 강도는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나쁨’ 상태를 보였다. 오존 역시 대체로 ‘매우나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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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창원의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때이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대학교 내 월영지의 물줄기가 더위를 식혀 주고 있다./전강용 기자/

    지난 18일 낮 최고기온은 밀양 32도를 기록해 경·부·울 지역 중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합천 31.9도, 양산 31.1도, 진주 31도, 산청 30.8도, 북창원 30.5도, 거창 29.8도, 김해와 거제, 남해 29.5도, 창원 28.1도, 울산 27.1도, 부산 26.8도, 통영 25도 등의 순을 기록했다. 이날 경·부·울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5.3도나 높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기상대는 설명했다.

    ◆무더위 언제까지= 이와 같은 초여름 날씨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것은 중국북부와 몽골에서 가열된 공기가 우리나라에 불고 있기 때문이다. 무더운 남서풍에 강한 햇볕이 겹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강한 일사량에 복사열까지 더해져 내륙지방의 기온이 크게 올라간다며 당분간은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원기상대 관계자는 “21일까지 한낮 최고 기온이 27~28도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22일부터 한낮 최고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더위가 누그러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무더위가 이어짐에 따라 자외선과 오존, 미세먼지까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바깥 활동이나 심한 운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환자, 심장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녹조 예년보다 빨리 출현= 지난 17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창녕 우강마을쪽 우강2구 배수문 지점을 채수한 결과 녹조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매년 모니터링을 한 결과 지난해 ‘녹조가 발생했다’고 말했던 시점(6월 8일)보다 약 20일 이른 시점이다. 최근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수온도 덩달아 높아졌고 녹조 발생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녹조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인체에 유해한 맹독소가 들어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8일 합천창녕보 상류의 도동서원 일대(낙동강 본류)에 대해 K-water(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 조류 발생 억제환경 조성에 들어갔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아직 조류 경보를 울릴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고온현상이 계속될 경우 이달 말쯤에는 관심단계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벼농사 등 농작물 고온 피해= 무더위에 대비해 농축사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이상고온이 지속될 경우 못자리용 볍씨가 발아하지 못하고 그대로 익어버리는 등의 피해가 나타날 수 있으며, 동물들 역시 무더위에 지쳐 건강상태에 문제가 올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 김웅규 지도사는 “농가는 벼농사 못자리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 고온장애(모가 타거나 말라주는 증상)에 대비해야 하며, 무더위에 동물들도 지치기 때문에 축사에서는 내부 환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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