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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 어떻게 할 것인가 - 명형대 (경남대 명예교수)

  • 기사입력 : 2016-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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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굵직굵직한 청소년 범죄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정치가들의 도덕적 해이나, 기상 이변과 잇따른 화산의 폭발까지도 가히 정신적 공황장애를 일으킴 직하다. 총체적인 경제 불황의 예고도 내일의 삶을 암담하게 하고 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삶을 걱정하게 한다.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물질 중심의 배금주의와 사회문화적 풍토에서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그렇다. 적지 않은 청소년들의 행위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다른 일탈적 가치로 나타난다. 이러한 놀라움의 하나가 스마트폰을 포함한 인터넷의 과다 사용에 따른 문제이다. 더구나 인터넷 강국으로 불리고 있는 우리나라에서의 인터넷 중독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 중독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이는 청소년들에게 자폐증, 공격성, 자기 통제력 상실, 소외, 우울증, 불규칙한 삶의 리듬, 게임의 중독, 창의력 저하 등을 초래한다. 이러한 치명적 정신적 육체적 건강의 훼손은 가치관의 변화와 전통적 질서에 대한 항거로 우리들 일상의 삶에 혼란을 일으킨다. 물론 이러한 일탈은 인터넷 중독의 문제에서만 그 원인으로 제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다른 무엇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터넷 중독이 주는 해악은 우리들 부모들의 조급한 개인적 욕망과 더불어 유아적부터 청소년의 일상의 저변에 흔적으로 자리하게 하는 데에 있다. 한때 미국의 교육정책을 한국의 교육자들로 하여금 한국에서 시행케 해 그 추이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는 말이 있었다. 인터넷의 사용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와 달리 그 사용이 아직도 방치 수준에 놓인 우리나라의 인터넷, 스마트폰의 사용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몰고 올 것인가를 지금도 그들은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우리에게 인터넷의 대중적 생활화는 정보화 산업 진흥의 물결을 탄 자본의 힘에 의해 침투된 것이지 대중적 교육을 통해 그 가치를 제대로 전해 접하게 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어깨너머로 알게 됐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의 단순한 사용을 떠나서 그것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파장을 잘 알지 못한다.

    젊은 부부가 유아에게 고가의 스마트폰을 안기고 아이들의 관심을 온통 인터넷에 쏠리게 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아이는 손에 쥔 조그만 폰 속으로 빠져들어 그 눈길이 주변에 있는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을 본다. 아이 엄마가 손을 대면 검불이라도 털어내듯이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손을 휘젓는다. 그 아이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온전히 바른 정신과 신체를 가질 수 있을까.

    그런가 하면 국가의 인터넷에 관련한 각종 규제는 대전제가 오로지 산업의 진흥과 부의 창출을 위한 데 있어서 쉽사리 기업의 편을 들어, 장차 우리 아이들이 ‘화성인’이 되든지 ‘괴물’이 되든지 어쩔 수 없다는 태도다. 우리는 아이가 인터넷에서 본능을 자극하며 보아 왔던 게임이며 선정적 영상이 잠재해 나이 들어서도 정신을 뒤흔들며 남아있다고 알고 있다. 작금에 다시 불거진 화학물질의 흡입이나 마찬가지로 정부는 걸러내지 못한 폭력과 선정성, 그리고 그 모든 부정적 요인들에 대해 그 책임을 져야 할 일은 없을까.

    일부 초중등학교에서는 등교와 동시에 스마트폰을 수거해 두는 등 인터넷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정책이 뒷받침이 되면서 과다 사용에 따른 중독의 폐단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이 장애를 일으키면 국가적 재앙이 초래될 수도 있는 만큼 인터넷은 우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인터넷 사용에 대한 비판적 논의와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독성 감염이 가장 심하다고 하는 어린아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명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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