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청약 광풍 불었던 창원 유니시티 현장 가보니

39사단 터 아파트 현장 가보니
초기계약률 75%로 기대 이하
높은 분양가·전매제한 등 원인

  • 기사입력 : 2016-05-24 22:00:00
  •   
  • 메인이미지
    창원시 의창구 39사단 터 유니시티 아파트 현장 인근. 전국 떴다방이 떠나고 지역부동산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전강용 기자/


    “전국 떴다방들은 모두 떠나고 지금은 창원지역 공인중개사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창원 39사단 터에 건립되는 유니시티 아파트 1차 1~2단지 모델하우스 앞. 지난 23일과 24일 방문한 이곳은 언제 ‘청약광풍’이 있었냐는 듯 인적이 드물어 썰렁하기까지 했다.

    청약과 계약을 앞둔 지난달과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전국적 시선이 쏠려 많은 떴다방들이 바람을 몰았고, 행정당국에서 연일 단속에 들어가는 등 일대 혼잡을 빚은 것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초기 계약률 기대보다 낮아= 창원 유니시티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16~18일 실시한 분양계약에서 75% 선의 계약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체 2867가구 중 2150가구 정도 계약되고 나머지 710여 가구가 계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20만여명이 청약한 것과 비교하면 75%의 계약률은 기대치 이하이며, 최소 90% 이상은 보여야 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대해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26일 예비당첨자가 발표되고 27일 계약절차를 진행하면 분양률 100%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약률 낮은 이유는= 초기 계약률이 75% 선에 그친 것은 과도한 분양조건 등에 기인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분양조건을 보면 계약금을 20%로 설정해 통상 10% 계약금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중도금도 3% 중반의 높은 이율을 책정해 계약자들의 부담이 가중돼 계약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과 옵션을 포함해 분양가를 다시 계산하면 3.3㎡당 1400만원대여서 공공택지에서 분양가가 턱없이 비싸다는 분석이다.

    또 분양권 1년 전매제한과 떴다방 기승으로 구청 단속이 매일 있었고, 도청도 단속을 펼쳐 시장 분위기가 차분해졌다는 것이다.

    ◆창원 중개사들 “1년 뒤를 보고 있습니다”= 현재 유니시티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창원지역 공인중개사들이 사무실을 열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계약 막바지여서 찾아오는 고객이 뜸하지만 전매제한이 풀리는 1년 뒤를 보며 투자를 하고 있단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 부산 울산 세종시 등 전국의 떴다방이 몰려 장사진을 쳤지만 시장 자체가 살아나지 못해 모두 떠나갔다”면서 “비용을 계속 투입해 사무실을 지키는 이유는 전매제한이 풀리는 1년 뒤를 보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고 말했다.

    ◆전망은= 1차적인 전망만 놓고 보면 고분양가 논란에다 초기 계약률이 낮고 토양오염 문제가 계속 제기돼 분위기가 위축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단지 메리트와 부대시설 등으로 3년 뒤 입주 때에는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한 공인중개사는 “중앙공원과 사화공원이 들어서고 초·중·고교 신설, 복합쇼핑몰 건립, 공공기관과 대규모 상권이 형성되면 2019년 6월 입주 시 만족스런 결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윤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