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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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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849) 제15화 바이오시대 69

“내일 보내줄게”

  • 기사입력 : 2016-05-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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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들은 드라마도 타임 슬립을 좋아한다.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

    “아 그런 영화를 많이 본 것 같아.”

    이요환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우리 회사에 조연옥 본부장이 있는데 한 번 만나야 할 겁니다.”

    “기획안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김광규와 안소연이 대답했다.

    영화배우 오민아가 나타난 것은 11시가 지난 시간이었다. 그녀는 겉모습이 청초했으나 얼굴이 주먹처럼 작았다. 눈이 크고 귀여운 면이 있었다. 오민아가 인사를 하자 장대한은 손을 내밀어 악수했다.

    “오민아씨, 다음 작품 우리하고 하지?”

    김광규가 오민아를 향해 물었다.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해야죠. 근데 시나리오 있어요?”

    오민아가 생글거리고 웃으면서 물었다

    “아직 기획 단계야.”

    “어떤 건데요?”

    “러브스토리….”

    “와 좋다.”

    오민아가 손뼉을 치면서 기뻐했다. 장대한은 그들과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시고 돌아왔다.

    그들과 헤어지기 전에 이요환과 따로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요환이 그를 보자고 한 것은 회사가 자금 압박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사업이 잘된다고 하더니 왜 자금압박을 받는 거야?”

    장대한은 나란히 앉아서 담배를 피우면서 물었다.

    “땅 때문인 것 같아요. 출판사 수금이 확 줄었어요.”

    이요환은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자금이 필요한 거야?”

    “5억 정도요.”

    “내일 보내줄게.”

    “고마워요. 이런 꼴 보여서 죄송해요.”

    “괜찮아. 아직 실패한 것도 아니잖아?”

    장대한은 이요환을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이요환은 안소연 등과 함께 돌아갔다. 장대한은 집으로 돌아오자 노트북으로 중국의 러브스토리를 검색하다가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장대한은 커피를 마시고 아침을 지어 먹으면서 유커타운에 대해서 깊이 생각에 잠겼다. 단순하게 유커타운만 건설할 것이 아니라 중국인들이 스토리를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장님, 오늘은 비가 하루 종일 온다고 합니다.”

    운전기사 최윤석은 아침 8시가 되어서 도착했다. 30대 초반의 사내였다. 전에는 50대 사내가 운전을 했으나 바꾸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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