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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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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31) 반가운 손님들

  • 기사입력 : 2016-05-29 19: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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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덧 여름 못지않게 날이 더워지면서 아름다운 계절 5월도 다 지나갔다.

    덧붙여 마당에 깔린 잔디와 함께 잡초도 무성해졌다. ㅠㅠ

    요즘 집 주변에서 딱새가 자주 목격이 된다. 여기저기 먹이가 많은지 마구 휘젓고 다닌다.

    그런데 어느날.

    새의 입에 가지를 물고 다니는게...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분명히 주변에 둥지가 있는 듯했다.

    다음날 주변을 살펴보니 역시나 예상이 적중했다. 환풍구 구석에 둥지가 있었다.

    그것도 어느새 알을 5개나 낳고 말이다. ㅎㅎ

    메인이미지

    알을 5개나 낳았다.

     

    그리고 며칠 뒤 다용도실이 아침부터 시끄럽다.


    "짹짹짹~~~~"

    새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시끄럽다가도 조용해지고 다시 또 시끄러워지고.

    "옳거니 드디어 부화를 한 것이로구나"

    메인이미지

    내가 어미인 줄 알고 입을 쩌억~

    역시나 딱새가 새끼들을 위해 분주히 먹이를 나르고 있다.

    이 또한 가까이서 보기 힘든 광경이라 아들에게 보여주었다.

    아들 또한 새끼들을 보더니 귀여워하고..

    메인이미지

    다가가니 조용히 몸을 숨기고 있다.

    그런데 또 욕심이 생겼다. 어느정도 크면 한마리를 가져와서 키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2주 뒤에 다시 둥지를 찾았다.

    조심스레 다가가서 한마리만 가지고 올려고 하는 찰나~~

    "후다다닥~~~~~~~  악~~~~~~"

    메인이미지

    급 탈출 후 빈 둥지만~~~ ㅠㅠ

    이 녀석들... 그 며칠새 다 컸는지 일제히 사방으로 날아서 도망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ㅠㅠ

    괜한 욕심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냥 카메라를 주변에 설치해서 아들에 관찰하게 할 것을... 후회가 몰려왔다.

    어쨌든 새 손님들은 이렇게 황급히(?) 우리집을 떠났다.

    "내년에 다시 찾아오겠지~ 그때 다시 보자꾸나~"

    이민영 기자(뉴미디어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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