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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중소기업의 위기 대응력- 김종오(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장)

  • 기사입력 : 2016-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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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중소기업은 지금까지 많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생존에 도전해 왔다. IMF 외환위기로 극심한 기업구조조정을 겪었고, 2008년 말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 경기침체의 여파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후 남유럽 재정 위기 확산, 중국 내수침체와 엔저 본격화에 따른 수출 악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불안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많은 위기 상황을 지나 왔다.

    중소기업이 위기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정책금융은 긴급 유동성 지원에 앞장서 경기 침체기의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 사실이다. 정책금융의 경우 GDP(경제 규모), 경기상황 등에 따라 운용 규모가 결정되는데 불황 시에는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공급규모를 증가시켰다가 호황 시에는 축소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경우 최근 5년간 매년 2조9000억~3조9000억원, 평균 3조4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신규로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정책자금 규모는 3조5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최근 내수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반가운 전망도 있다. 하지만 동남권(경남, 부산, 울산)의 경기는 유난히 개선이 더딘 모습이다. 앞으로 업황이 부진한 조선, 철강 등의 직접적인 영향권인 동남권 중소기업들은 국내 주요기업의 대규모 긴축경영으로 인해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 상황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불확실한 경제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자생력 강화이다. 중소기업의 자생력은 기업 생애주기 중 창업기와 정체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발휘된다. 먼저, 1년차, 3년차, 5년차 창업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각각 84%, 55%, 39%로 창업 이후 3년 이내에는 생존율의 하락이 급격한 것으로 나타난다. 업력 3년 미만의 가장 큰 애로 요인은 자금조달과 판로개척인데, 자생력 확보를 위해 창업초기기업을 위한 전용자금과 기술·컨설팅, 마케팅을 연계한 정책지원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둘째는, 수출 경쟁력 제고이다. 국내 내수 경기는 장기간 침체 국면에 들어섰고 내수시장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기업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앞으로 중소기업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성장동력(Momentum)을 마련해야 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항목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가 정신과 역량 발휘이다. ‘기업가 정신’과 관련된 대표적 학자로는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 (Joseph Alois Schumpeter)를 들 수 있는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창의적인 정신이 전통적 개념의 기업가 정신이라면 현재에는 전자의 의미에 인재양성, 사회적 책임의식이 더해진 자를 진정한 기업가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중소기업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무한혁신과 신뢰로 무장된 기업가 정신과 역량이 위기를 대응하고 그 위기를 기회로 치환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그 중심을 잃지 않고 꼿꼿이 자리매김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중소기업 지원 공공기관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김종오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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