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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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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봉곡동 일부 단독주택지 수년째 ‘수돗물 이물질’

주민 “이사온 후 7년째 같은 현상”
수도관 교체·배관 청소에도 되풀이

  • 기사입력 : 2016-05-3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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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일원 일부 단독주택지에서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이 10여 년 동안 나오고 있지만 관련부서는 원인을 몰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본지가 시민 제보로 일부 주택을 취재한 결과, 수돗물에서 나온 이물질은 입자가 큰 것부터 미세한 것까지 다양했고 색깔도 검은 색으로 마치 쇳가루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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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의 한 주택 수돗물에서 검은색의 이물질이 섞여 나오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사온 후 7년째 같은 현상”= 이 지역에 거주하며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A(56)씨는 “여기에서 산 지 7년째인데, 이사올 때부터 여태까지 수돗물에서 쇳가루가 섞여서 나온다. 겨울이면 좀 약해졌다 싶다가 날씨가 풀리면 더 심해진다”면서 “당장 먹는 물부터 세탁기로 들어오는 물, 씻는 물 등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배관을 청소하면 검은 쇳가루가 바닥을 뒤덮는다. 세탁기로 들어오는 호스에 이것들이 쌓이고 쌓여 막힐 정도다. 옆집은 정수기를 쓰는데 정수기로 들어오는 호스가 막혀 고장 날 정도였다”면서 “입자가 작은 것은 결국 다 우리 몸으로 들어간 것이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세입자 끊길라 공론화도 못해”= A씨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두 집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웃 여러 주택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세입자 구하는 문제 등으로 쉬쉬하고 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었다.

    주변에는 일반 주택뿐 아니라 음식점도 있기 때문에 이물질이 실제로 인체에 유해하고, 같은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면 섭취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A씨는 이사를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옆집 주인과 함께 의창구청, 상수도사업소 등에 이의를 제기했고, 담당부서에서 관로 노후를 의심해 새것으로 교체하고 배관 청소까지 했지만 당시에만 상황이 나아질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물질이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창원시 “근본 원인 찾겠다”= 담당기관인 창원시상수도사업소는 그동안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소 관계자는 “이곳 수돗물 이물질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미 인근 수도관까지 전면 교체하고, 내부 배관 청소, 그물망 설치 등 조치를 취했지만 완전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물이 대산정수장에서 오는데 같은 정수장 물을 받는 다른 동네는 문제가 없어 원수가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물질 정체가 쇳가루는 아니고 수돗물 안에 있는 염소 성분과 무언가 화학반응으로 만들어낸 물질로 추정된다”면서 “곧 현장을 방문해 이물질을 채취해서 성분분석을 의뢰하는 등 빠른 시일 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시민들이 안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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