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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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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우조선해양 추가 자구안 들여다보니

“자회사 14개 매각·본사 거제 이전해 5조 확보”
1200명 추가 감원·급여 20% 삭감
생산력 30% 축소 방안 등 담아

  • 기사입력 : 2016-05-3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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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떠오른 대우조선해양이 경영환경 악화로 보다 강력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골자로 하는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

    추가 자구안에는 대규모 인력감축과 인건비 절감,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확보 등이 담겨 자칫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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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경남신문DB/


    ◆추가 자구안 마련= 31일 금융권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1조5000억원가량의 추가 자구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지난해 채권단의 4조원대 지원이 결정될 당시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7500억원을 조달하고 향후 3년간 인적 쇄신 등을 통해 1조1000억원을 절감하는 등 총 1조8500억원 수준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최근 프로젝트 취소와 수주 부진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더 강력한 자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자금 확보 규모는= 추가 자구안에는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단계별로 매각·청산하면서 정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에 있는 본사를 거제 옥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5조26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매출 규모를 현재 14조원에서 10조원 수준으로 감축하는 과정에서 플로팅 도크 2기를 매각하는 등 생산능력을 30%가량 축소키로 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대우조선의 연간 건조 선박 척수를 10척가량 줄일 계획이다. 또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한 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자구계획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원, 임금삭감, 무급휴가= 추가 자구안에는 향후 5년 동안 1200명의 직원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이 포함됐다. 대우조선은 이와함께 저성과자 직무 부적응 직원을 상시 퇴출시켜 협력업체를 포함해 근무하는 인력을 3만명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임원뿐 아니라 생산·사무직 직원의 급여를 10~20% 삭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비 절감을 위해 모든 사원에게 한 달 동안 무급 휴직을 주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조선소 문을 닫는 특근 관리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작용은 없나= 업계에서는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어렵다고 조선업 전반을 구조조정해 버리면 조선업이 가진 경쟁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은 아직 중국과의 기술력에서 격차가 커 경쟁력이 월등히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량 해고가 이뤄질 경우 용접, 설계 등 다양한 인력의 유출이 예상된다.

    여기에 조선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구조조정에서 이 문제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남발전연구원 김진근 선임연구위원은 “5년내 전성기의 80% 수준으로 조선해양산업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가 다수 있다”며 “보수적으로 판단해도 5~10년 내로 전개될 경기회복기를 대비한 조선업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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