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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따뜻한 격려가 희망을 키웠다

  • 기사입력 : 2016-06-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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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누군가 이기면 다른 누군가는 반드시 지게 마련이다.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나흘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지난 31일 폐막했다. 경남선수단은 금메달 36개 등 모두 11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4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경남 체육꿈나무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쟁이들이 경기만 시작하면 눈빛이 달라졌다. 여느 성인 선수들 못지않은 집중력과 끈기로 임했다. 하지만 어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들은 전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려 함성을 지르거나 서로 얼싸안고 폴짝폴짝 뛰었고, 때로는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물도 쏟았다. 또 값진 은메달을 수확하고도 결승전 경기에 졌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입술을 삐죽거리며 패배의 실망감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아이들도 많았다. 한창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에게 승부의 논리가 벌써부터 깊게 자리잡은 것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은 순수했다.

    그리고 혹여 어른들이 이 아이들을 잔인한 경쟁 속으로 억지로 떠밀고는 ‘승리가 아니면 곧 패배’라는 공식을 주입하며 아이들을 압박하진 않았는지 우려가 되기도 했다.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현장에서 여러 경기를 취재하며 접한 경남선수단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좋았다. 특히 어린 선수들을 대하는 지도자의 태도가 매우 돋보였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끊임 없이 응원과 격려를 했다. 잘하고 있고, 지금처럼만 하면 되니 다 괜찮다는 이야기들. 경기에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 없이 지도자들은 아이들을 계속해서 다독였다. 지도자가 아이들을 향해 큰 소리로 윽박지르고, 아이들은 눈치를 보며 잔뜩 얼어있던 모습이 종종 목격되던 다른 지역 선수단과는 확연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그런 덕분일까. 칭찬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하나같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 제목처럼 따뜻한 경남의 지도자들 덕분에 체육 유망주들의 미래에도 희망이 깃들어 간다. 김언진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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