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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통사고, 안일한 대처가 화를 키운다

  • 기사입력 : 2016-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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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여고생의 목숨을 앗아간 서원곡 교차로 사고를 포함해 무학로에서만 올해 들어 신호위반차에 의한 보행자 사망사고가 2차례나 발생했다. 두 사고는 마산중부경찰서와 합포구청의 안일한 대처가 화를 키운 인재 (人災)였다.

    취재 중 만난 마산중부경찰서 교통조사계 한 관계자는 “교차로는 원래 신호위반이 잦고 사고가 많다”, 다른 관계자는 “서원곡 교차로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내리막길과 서원곡 입구로의 진·출입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위험성을 인지하고 지난 2014년부터 교차로에 있는 버스정류장 이전을 추진했지만, 인근 학교와 주민들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미뤄져 왔다.


    지난 9일 5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 이후에야 마산중부경찰서와 합포구청,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들은 현장을 찾아 버스정류장을 15m 정도 이전해 설치하기로 했다. 시와 협의도 잘돼 2년간 미뤘던 이전은 하루 만에 결론 났다.

    300여m 떨어진 성로원 교차로에서 일어난 사고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은 지난 2014년부터 단속카메라 설치를 합포구청에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고, 올해 1월 횡단보도를 지나던 60대가 신호위반차에 치여 숨지고 나서야 설치가 됐다.

    두 사고를 우연으로만 볼 수 없다. 무학로를 지나던 운전자들은 과속과 신호위반을 일삼았고, 사고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었다. 이는 분명한 인재 (人災)다. 마산중부서와 마산동부서는 연초에 무학로의 제한속도 하향 조정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4월 19일 60km/h로 낮추는 심의를 통과시키고 제한최고속도 60㎞/h 표지판 설치를 앞두고 있다. 또 합포구청에 단속카메라 설치를 요청하는 공문도 발송했다.

    이 같은 대처도 결과적으로는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됐다. 경찰과 합포구청은 인재(人災)를 막기 위해 얼마나 힘썼는지 의문이다. 진작에 무학로 일대 안전점검을 벌였어야 하며, 사고에 대비해 안전펜스나 차량 진입을 방지하기 위한 볼라드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했어야 했다.

    지난 13일 마산중부서 이병진 서장은 서원곡 교차로를 찾았다. 이 서장은 직원의 업무 보고에 특별한 지시 없이 채 3분도 안 돼 자리를 떠났다. 이날 이 서장이 보인 성의는 인재(人災)를 막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김재경 기자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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