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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성공과 우리 중소기업- 이장훈(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6-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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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매일 아침 출근길부터 코리안 메이저리거 소식들로 인터넷이 시끌벅적하다. 과거 코리안 빅리거들이 선발투수 위주였다면 지금은 작년에 진출한 강정호에 이어 이대호, 김현수 등 야수들까지 볼거리가 다채롭다.

    물론 한참 전부터 추신수 선수가 활약하고 있었지만 추 선수는 고교 졸업 후 바로 빅리그로 진출해 그곳에서 성장한 데 반해 최근에 진출한 선수들은 국내 무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라 그 의미가 또 다르다.

    빅리그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과 달리 우리 경제, 특히 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수출관련 실적은 암울하다. 수출은 지난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이후 17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는 가속화되고 성숙기에 접어든 주력산업은 과잉투자로 인한 치킨게임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G2의 정치적 상황까지 맞물려 보호무역 기조까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경남은 조선, 기계 등 수출 주력품목의 대기업 수출이 급감함에 따라 대기업 납품 위주의 지역 중소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대기업 납품 위주 중소기업의 위기와 국내 무대 출신 빅리거들의 성공을 함께 지켜보면서 이들의 성공이 우리 중소기업들에 시사하는 바를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우리 중소기업들도 국내시장, 국내 대기업 위주의 거래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 도전해야 한다. 코리안 빅리거들은 국내, 일본무대에서 성공과 천문학적인 몸값 보장에도 불구하고 꿈을 좇아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더 이상 대기업들은 국내 협력업체에 물량과 수익을 보장해 줄 만한 여력도 없고 그것이 서로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독자적인 브랜드와 기술력 확보를 통해 더 큰 세계시장에 문을 두드려야 한다.

    두 번째, 우리 중소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김현수 선수는 스프링캠프 때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마이너리그 거부권 계약에도 불구하고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행을 강요받았다. 그러나 그는 국내에서 갈고닦은 기량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어떤가? 그간 우리기업들은 삼성, LG, 현대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세계 일류상품들을 만들어 냈고 이를 뒷받침하는 세계적 수준의 생산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미 많은 중소기업들은 세계시장에 진출해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세 번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많은 야구 유망주들이 여물지 않은 실력과 사전 준비 없이 서둘러 해외로 진출한 탓에 재능을 채 펼쳐보지도 못한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진출한 선수들은 전문 스카우터를 통해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해외로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마찬가지다. 독자 브랜드 개발, 현지시장 조사, 마케팅 및 사후서비스 등 수출의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산업단지공단은 금년도 기업지원의 핵심가치를 ‘기술로’, ‘세계로’로 정하고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도 작년부터 창원단지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베트남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지방정부와 베트남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일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당연히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을 중심으로 서로 협력해 나간다면 우리 중소기업들도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처럼 세계시장을 누빌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장훈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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