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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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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날 줄 알았는데…” 밀양·가덕 투자자 ‘공황’

2배 오른 부동산·주식 등 급락
김해공항 인근 땅값 상승 조짐

  • 기사입력 : 2016-06-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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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되고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면서 ‘신공항 테마주’로 묶인 기업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역시 요동치고 있다. 밀양과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에 땅을 사들인 외지인들은 순식간에 빠져버린 땅값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반면 김해공항 인근 부산 강서구 일대 부동산 시장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간 신공항 건설 연구용역이 진행되면서 밀양·가덕도 등 관련 지역에 소재한 기업이나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등락을 거듭해 왔다. 대표적 밀양 테마주인 세우글로벌은 밀양에 물류센터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 한 달간 주가가 36%나 급등했다. 1년여 전 1300원대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밀양 우세론’에 힘입어 21일 전 거래일 대비 10.45% 오른 5180원에 마감했다. 역시 밀양 테마주인 두올산업은 거래량이 전날의 10배가량 늘어난 가운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신공항 무산 발표와 함께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 등은 10% 가까이 주가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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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권 신공항 입지 후보지였던 밀양시 하남읍 일대 전경.


    2배가량 급등한 밀양·가덕도의 땅값도 거품이 빠지고 있다. 밀양 하남읍 일대 농지는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3.3㎡당 15만~2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최근 30만~4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김해공항 확장으로 발표되면서 투자 목적의 구매자들은 패닉 상태다.

    밀양지역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한때 외지인들이 몰려와 중개할 땅이 부족할 때도 있었으나 공항 무산에 당장 땅을 팔겠다고 나서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 자체가 안 된다”면서 “앞으로 급매물이 쏟아지면 땅값이 다시 10만원대로 내려앉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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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밀양과 경쟁했던 부산 가덕도 전경./경남신문DB/


    가덕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덕도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완전히 공황상태다. 무산 발표후 지주들이 ‘얼마나 떨어질 것 같냐’면서 일단 내놓겠다고 난리들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동안 잔뜩 기대에 부풀어 가덕도 공항 후보지 인근 용지를 사들인 외지인들은 순식간에 빠져버린 땅값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김해공항 인근 부산 강서구 일대는 땅값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강서구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나면서 어느 수준까지 땅값을 올릴 수 있는지 묻는 지주들의 전화가 많다”며 “큰 개발 호재인 만큼 투자자들이 금방 몰려들 것같다”고 말했다.

    고비룡·김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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