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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도로가 감싸는 집은 복이 들어온다

  • 기사입력 : 2016-06-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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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생가가 있다. 하천이 흐르는 도로에서 직각으로 틀어 20m 정도 곧장 걸어가면 아담한 대문이 나타난다. 대체로 부잣집의 고택은 집 뒤의 주산이 마치 생기(生氣)를 품듯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산등성이가 뻗어 내린 곳에 위치하고 있다. 허 회장의 생가는 직각으로 꺾은 작은 도로가 대문까지 이어져 있는데 대문은 작은 도로를 향하지 않고 약간 우측으로 틀어져 있는 것이 보통의 집과 다른 점이다. 대문을 틀어놓은 것은 일종의 풍수적 비보 (裨補·흉한 기운을 막거나 피함)로 볼 수 있다.

    허 회장의 생가는 집 뒤의 병풍처럼 두른 산과 집 앞의 하천으로 인해 배산임수(背山臨水·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지세)의 전형적인 고택 (古宅)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집 앞의 안산은 멀리 있어 역할을 제대로 못하지만, 앞에 있는 집이 안산 역할을 하고 있어서 흉한 기운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

    의령군에 위치한 이병철 생가는 특이하게도 좌청룡에 해당하는 바위 (노적암)가 집안에 있는데, 쌀가마를 재어놓은 형상이어서 재벌이 됐다고도 한다. 물론 생가의 바위가 지기(地氣)를 응집하게 해 생기가 머무는 집터가 되도록 했다. 그러나 바위는 주택과 너무 가까이 있으면 싸늘하고 찬 기운에 의해 거주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하는데, 이병철 생가의 사랑채와 안채는 바위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을 볼 때, 옛사람의 지혜를 엿볼 수가 있다.

    도심에서 집 앞에 변압기가 있는 전봇대가 가까이에 있거나 송신탑, 또는 반사되는 건물 등이 보이면 관엽식물을 나란히 설치해 위해물들이 보이지 않도록 불견(不見)처리를 해야 한다. 한옥과 고택의 대문은 바깥에서 안쪽으로 밀치고 들어가는 구조로 돼 있다. 바깥의 복이 집안으로 들어오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문의 위치를 매우 중요시 여기며, 들어오는 복을 담는 그릇이 마당이므로 항상 청결하게 하고 정원수를 너무 많이 심으면 생기가 흩어지고 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없게 된다.

    얼마 전 거제도 모처에 주택을 감정한 적이 있다. 주인을 만나보니 터의 길흉을 확인해 주택으로 계속 사용하거나 식당으로 개조해서 장사를 해도 되는지를 알고 싶어 했다. 집 뒤쪽의 주산은 병풍을 두른 듯한 수형(水形·물결무늬 형상)산으로 용맥(龍脈·산등성이의 연장선)이 힘차게 뻗어 내려온 용진처(龍盡處·산의 끝부분)이며, 땅의 기운이 아주 좋아서 주택과 식당 중에 어느 것을 해도 무방한 곳이었다. 집의 우측에는 사람이 다닐 정도의 작은 도로가 집을 감싸면서 진행하는 형상으로 풍수에서는 도로가 물이 내려오는 통로이기 때문에 도로는 곧 물과 같은 존재로 본다. 실제 비가 오면 물이 내려오는 곳이며 이러한 집을 감싸고 있는 도로인 물은 집터를 단단히 다져주는 역할을 한다. 단, 대문의 방향이 대문 앞으로 이어진 작은 도로가 큰 도로로 내려가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돈이 들어와도 쉽게 나갈 수 있기에 대문의 위치는 바꾸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대문의 방향을 옆으로 돌려서 큰 도로를 보지 않도록 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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