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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알지(Algae)? 미래의 에너지- 박경대(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장)

  • 기사입력 : 2016-06-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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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화석연료 사용은 세계 5위권으로 경제규모에 비해 많이 쓰는 편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화석연료의 지나친 사용이 원인으로 석유나 석탄 사용에 대한 국제적인 약속과 규칙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석유값은 생수가격보다 싸졌다. 우리나라는 세금이 60% 정도 부과돼 전 세계에서 몇 순위에 들 정도로 비싸지만….

    알지(Algae)라 불리는 식물성플랑크톤은 주로 바다에 살고 있고, 일부 종은 담수에도 있지만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역할에 비해 그 평가는 지극히 미미하다. 이 종의 기원은 약 35억년 전 지구에 출현하여 산소를 발생시켜 생명이 서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해준 고마운 종이다.

    플랑크톤이란 이름의 기원은 그리스 철학자 빅터 헨센이 유영하지 못해 바다를 떠돌아 다녀서 방랑자의 의미로 명명했다고 전한다. 알지가 포함된 식물성 플랑크톤은 생태계의 기초생산자로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과다 번식하면 어패류가 폐사하거나 음용수에 독성을 형성하지만, 광합성으로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CO₂) 50% 이상을 흡수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획기적인 기여 등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 이 종을 잘 활용하면 현재 지구상의 중요한 에너지 자원인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미국의 나사 오메가 프로젝트(Nasa Omega Project) 조나단 박사가 주장했다. 즉 알지는 이산화탄소와 태양광을 합성해 녹말과 지방산을 생성시키고, 해양의 오염원인(N-질소, P-인, CO₂)은 동식물에 유용한 유기물로 변화시키며, 왕성한 번식력으로 수시간에 2배로 증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100t의 알지를 생산하면 발생과정에서 무려 180t의 CO를 흡수 저감시킨다. 이러한 알지의 특성을 파악한 선진국에서는 에너지 분야에 연구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어 미국에서는 2011년부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해 중국과 합작으로 친환경 항공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고부가 미래자원으로 알지는 미세조류 t당 4kg의 수분을 제거한 케익을 산출해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 재료나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와 항암제 등 의료용 원료로 사용하고 최종산물은 비료로 활용해 버릴 것이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는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알지는 총 5000여 종이 알려져 있는데 그중 300여 종이 적조를 형성하고, 100여 종은 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독소를 가진 알지의 대량번식으로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독성을 생산하는 종은 남조류와 규조류 와편모조류, 라피도 조류 등이 있다.

    여름철 낙동강 등에서 대량번식해 녹조라테 현상을 일으키는 종도 알고 보면 남조류에 속하는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종으로 심각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매년 국내 연안에 큰 피해를 주는 적조현상도 알지 중 와편모조류가 이상번식한 현상이다. 이렇듯 알지는 인류에게 큰 도움을 주는 한편 피해도 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현미경으로 봐야만 겨우 관찰되는 보잘것없이 작은 플랑크톤이 미래의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크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박경대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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