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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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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백지화 놓고 대구-부산 ‘온도차’

대구, 불복종 집단행동 본격화
부산, 반발서 수용으로 급선회

  • 기사입력 : 2016-06-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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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김해신공항’을 추진하는 데 대해 대구와 부산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은 김해신공항에 대해 불복종 집단행동을 본격화하는 반면, 부산지역은 강력 반발에서 수용 쪽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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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도청 직원들이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한다는 국토부 발표를 보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경남신문 DB/


    25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는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 발표에 항의하는 ‘남부권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가 열렸다.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지역 여야 국회의원 일부, 시민 등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강주열 추진위원장은 촉구사에서 “김해공항 확장은 결코 신공항이 아니며 국가 제2관문공항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다”며 “정부는 공약 파기를 사과하고 지역갈등 해소·상생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구시장은 “대구시 검증단을 시·도민 검증단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정부 용역 결과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하늘길을 열고자 하는 우리 꿈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구지역 여야 국회의원들도 김해공항 확장안에 강력 반발했다.

    새누리당 주호영·윤재옥 의원은 24일 대구 여당 의원들과 함께 황교안 국무총리를 면담한 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대해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이해시킬 건지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가 직접 대구 시민들에게 용역 결과를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지역 여야 의원들은 지난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면담하면서 정부의 신공항 결정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친박의 조원진 의원은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대해 “지난 12년간 김해공항 확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이 같은 정설을 뒤집을 만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지역주민을 설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실현시키지 못한다면 이것은 박근혜 정부의 큰 잘못”이라고 쏘아붙였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국회 차원의 검증단을 꾸리고 국토부에 김해신공항 선정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당초 강력 반발했던 부산지역 의원들은 급격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김해 신공항 결정을 두고 “미봉책이고 죽도 밥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던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 역시 “아쉬움은 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며 “현실적으로(결정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부 결정은 스스로를 부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었던 서병수 부산시장도 신공항 백지화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용역 결과 세부 내용을 꼼꼼하게 검토한 뒤 부산시의 대응방안 등 입장 발표를 하겠다”며 일단 물러선 상태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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