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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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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경남경제에 당장은 ‘영향 미미’

창원상의·무역협회 경남본부 등 도내 경제단체 파급효과 분석
조선시장 회복지연 우려…“영국과 FTA 체결로 대비해야”

  • 기사입력 : 2016-06-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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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결과가 찬성으로 결정되면서 경남 경제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창원상의와 무역협회 경남본부 등 경남 경제단체들은 경남의 대 영국 수출은 많지 않아 브렉시트로 인해 당장에 타격은 미미하겠지만, 향후 미국·유럽 등 글로벌 전반의 경기 위축을 가져와 조선시장 회복 지연 등 경남전반에 타격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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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경제 미치는 영향 미미= 창원상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경남의 대 영국 수출은 13억8847만불(경남 전체의 4%정도), 수입은 3억8229만불로 무역수지는 10억불 흑자를 달성했다. 경남 교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수출 품목으로는 기타품목인 준설선(5억8941만불)과 해양구조물(2억5023만불)이 가장 많고, 이어 비행기·헬리콥터 등 항공기부품(2억2317만불), 경차(8707만불), 기체 펌프·압축기 부분품(3205만불)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수출품목은 영국이 EU에서 완전히 탈퇴하기 전(2년 유예)까지는 유럽연합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가 그대로 적용돼 당분간 교역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끝나고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이전의 관세를 부과받게 되면서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

    실제로 별도의 관세협정이나 FTA를 체결하지 않으면 자동차의 경우 10%, 자동차 타이어 4.5% 등의 관세를 내야 하는 등 대부분의 수출 품목들이 관세적용을 받는다.

    이에 대비해 LG전자는 지난해 유럽지역대표본부를 영국 런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 전에 정부에서 적극 나서 영국과 FTA협정을 체결해서 수출경쟁력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경기 영향 우려도=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가 다시 위축되면 국내는 물론이고 경남 전반의 수출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최근 회복조짐을 보이던 조선업계도 유럽과 세계 경제 둔화로 이어지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수주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많다. 주요 선사들이 몰려 있는 EU 교역량이 줄면서 세계 물동량 자체가 감소할 수 있어 선박 발주시장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안전자산으로 금융이 집중되면서 선주사들이 선박을 발주할 때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그동안 막대한 구조조정 자금을 지원해온 채권단은 부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추가지원이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미 시황이 바닥을 찍은 상황에서 조선 경기가 더 나빠지기도 쉽지 않아 브렉시트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자동차부품이나 전자업계의 경우도 유럽이나 미국의 경기가 침체될 경우 소비가 위축되면서 자동차나 전자제품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기계분야의 경우 엔화 강세와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민영 무협 경남본부 차장은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거시 경제의 동향을 잘 살펴서 경남지역 기업들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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