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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건강 캄캄? 어느 날 갑자기 눈앞이 캄캄!

4대 실명 안질환

  • 기사입력 : 2016-06-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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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1000냥이면 눈이 900냥’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눈은 가장 중요한 감각인 시각을 담당하는 신체 기관이다. 최근 고령화와 더불어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 같은 실명 안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시각장애가 있는 노인은 교통사고나 낙상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고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 정서적인 문제까지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백내장 등 4대 안질환의 원인과 치료법, 예방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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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반변성= 사람의 눈 속에는 망막이라고 하는 카메라의 필름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다. 이 망막의 한가운데 위치한 황반이라는 부위에서 실질적인 망막 기능의 90% 이상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드루젠이라고 하는 침착물과 노화현상이 오는 질환을 말한다. 2010~2011년에 걸쳐 진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 연령층의 유병률은 7.4%, 65세 이상 유병률이 18.7%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은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 보이는 것이다. 좀 더 진행되면 특정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고 물체가 변형돼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야의 중심에서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황반변성은 보통 건성에서 시작해 습성으로 진행되는데,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할 경우 실명이 빠르게 진행된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도 진행은 느리지만 수년 후에는 심한 시력 상실이 일어날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고단위 항산화제와 황반색소 등 망막보조제를 복용함으로써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습성황반변성은 안구 내 항체 주사와 광역학요법으로 치료한다.

    황반변성은 흡연, 비만, 고지방혈증이 주요 위험인자이다. 이 때문에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을 하고 체중과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10.2%(남자 12.6%, 여자 7.9%)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약 16~20%가 당뇨망막병증을 가지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병으로 망막의 모세혈관이 막혀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혈관 주위에 부종과 출혈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혈당 조절이 안 될수록 증상은 심하게 나타나는데, 혈당 조절이 잘 되는 경우에도 당뇨망막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회복률이 높고, 늦게 발견하면 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눈부심이나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를 찾아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30세 이상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즉시 안과 정밀검진을 받고, 이후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30세 미만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첫 진단 5년 후 안과 정밀검진을 시작으로 매년 안과 검진을 받는다.

    이미 망막출혈이나 황반부종이 발생한 경우에는 국소 레이저와 항체 주사 등으로 치료한다. 레이저 치료는 이미 손상된 망막 조직을 제거함으로써 살아 있는 조직의 손상을 예방하고 증상의 진행을 막는 시술이다. 황반부종이 일어나는 경우 황반변성과 같은 항-혈관내피성장인자 또는 스테로이드를 안구 내로 주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당뇨망막병증의 가장 큰 원인은 혈당으로 알려져 있지만, 혈압, 혈중지방수치, 흡연, 비만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녹내장= 녹내장이란 시신경이 손상돼 시신경유두의 변화, 시야 변화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의 녹내장 유병률은 5.1%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녹내장 발병의 위험 요인은 높은 안압(눈의 압력)이다. 안압이 지나치게 높으면 시신경유두에 손상이 발생해 녹내장이 될 수 있다.

    안압은 약간 높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녹내장 환자의 90% 이상이 증상이 없다. 하지만 시신경은 점점 나빠져 시야도 좁아진다. 나중에는 열쇠구멍으로 세상을 보는 것처럼 시야의 범위가 좁아지다가 시력을 잃게 된다.

    녹내장의 진단은 안저 검사 및 촬영을 해 시신경이 얼마나 손상됐는지를 평가한다. 여기에 정밀 안압 검사, 시신경유두부 분석, 자동시야 검사, 시기능 검사 등도 진행한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목표 안압을 정하고 안압을 떨어뜨리는 치료를 시작하는데, 약물 치료와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를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시행한다.

    안압 상승으로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기 어렵다. 40세 이상이 되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안압, 안저, 시야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흡연과 비만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녹내장 발생확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으니, 정기적인 운동과 식단 조절을 꾸준히 하는 것이 녹내장 예방의 최선이다.


    ◆백내장= 우리 눈 속에는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라는 기관이 있다. 백내장이란 이 수정체에 혼탁이 온 상태를 말하는데,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이거나 한쪽 눈으로 봐도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백내장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지만,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의하면 실명 원인의 51%가 백내장으로 나타났다.

    백내장은 대사성, 염증성, 외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가장 많은 원인은 노인성이다. 노화와 산화 스트레스로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투명성이 감소해 백내장이 발병한다. 50대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는 초기 백내장이 드물지 않고 70대 이후에는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장애를 많이 경험한다. 백내장 환자는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 없이 시력감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합병증으로 안압 상승과 염증 등이 발생하면 동통이나 출혈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초기나 중기 백내장 환자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안약을 점안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백내장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한다. 최근 백내장 수술은 수술기법의 발전과 첨단 인공수정체의 사용으로 결과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망막병증이나 녹내장, 포도막염 같이 합병증이 있는 경우 수술이 어려울 수 있고, 결과도 예측하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의 발생은 산화 스트레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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