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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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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국토부 김해공항 새 활주로 길이 공방

"3.8km 돼야 제2관문공항 역할 가능"
대형 항공기 등 취항 위해 필요
도 “인천공항처럼 3.75㎞ 확보를” 정부 “포장 강화하면 3.2㎞ 충분”

  • 기사입력 : 2016-06-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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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발표에 대해 즉각 수용 의사를 밝힌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직접 ‘김해 신공항’이라 칭하며 정부 결정에 호응했다.

    홍 지사는 이날 밀양시청에서 연 신공항 후속대책 관련 회의에서 “새로운 활주로는 3.8㎞ 이상 돼야 관문공항”이라며 정부가 계획한 3.2㎞ 보다 키울 것을 제안했다. 정부안을 수용하는 대신 제2관문공항을 제대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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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의 근거= 홍 지사는 “정부에서도 단순한 김해공항 확장이 아니라 남부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재 계획하는 활주로 3.2㎞는 지역공항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적인 관문공항과 비상시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안보공항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활주로를 3.8㎞ 이상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 활주로 길이는 3.75㎞다. 그래야 대형 항공기와 대형 화물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고, 항공기로 제품을 수출하는 첨단기업도 유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김해공항 확장을 발표하면서 기존 2개의 활주로에서 북서 방향으로 40도가량 떨어진 곳에 1개의 활주로를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기존 활주로와 V자형을 이루며 활주로 길이는 3200m다. 현재 김해공항 활주로는 3200m와 2743m로 260석 이하의 항공기만 이용할 수 있다.

    정부안에 대해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활주로 포장 강도를 높이면 A380 등 대형 항공기도 충분히 이·착륙할 수 있다. 기존 활주로도 3200m 길이가 있었지만,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 수요가 없다고 판단해 포장 강도를 그 수준으로 강화하지 않았다”고 했다. 3800m로 늘려야 한다는 경남도의 요구와 3200m로도 충분하다는 국토부의 견해차가 있다.

    ▲정부의 진의 확인 필요= 그래서 정부 결정에 대해 일부에서는 졸속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유럽이나 미주를 오가는 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이 쉽지 않아 결국 김해공항 확장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구시는 국토부를 대상으로 3200m의 활주로 1본을 건설하면 미주, 유럽 운항과 항공화물기의 취항이 가능한지와, 3800만명의 영남권 이용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요구했다.

    경남발전연구원 송기욱 박사는 “현재의 비행기술과 기상악화시 6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운 A380 같은 대형여객기는 김해공항 활주로 3200m로는 어렵다고 본다. 대형기 이·착륙을 위해 3800m는 돼야 한다. 그래서 밀양 후보지의 경우 활주로 3800m와 3200m 2본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에서 3200m를 고집하는 이유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면서 “개항 예정 시기인 10년 후의 비행기술 향상을 염두에 둔 판단인지, 인천공항을 염두에 둔 결정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활주로 문제는 제2관문공항 수준의 신공항인지, 아니면 단순한 공항 확장인지의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이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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