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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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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일본 산업 부활시킬 혁명 전략은?

제4차 산업혁명

  • 기사입력 : 2016-07-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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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4년부터 10년간 이건희 회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삼성전자 상무로 일하며 한국 간판기업의 개혁을 이끌었던 요시카와 료조. 그는 지금 위기에 빠져 있는 일본기업들의 경영자에게 “이대로 생존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는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생률 저하 현상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사회 전반에 패러다임 시프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의 일본 제조업은 기술이 중심이었다.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그것을 기점으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일반적인 제품개발 패턴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을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의 제조업계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제조업이 디지털화되면서, 하이테크라 불리던 기능과 성능이 모듈화돼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오래된 기술은 그 가치를 상실했고 기술의 진부화, 또 제품의 균질화로 기업간의 차별화가 명료하지 않게 되는 범용화 현상이 일어났다.

    일본의 제조업을 상징적으로 일컫는 말이 모노츠쿠리다. 물건을 뜻하는 ‘모노’와 만들기를 뜻하는 ‘츠쿠리’가 합성된 용어로,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츠쿠리 부분은 혁명적으로 변화되었다. 웬만한 제품은 이제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 디지털 모노츠쿠리다. 따라서 일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높은 생산기술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에서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 퇴직 이후 도쿄대학교 대학원 경제학연구과의 ‘제조업 경영연구센터’에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생산기술에만 의지하며 과거형 생산방식으로 물건을 만들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따르고 일본의 장점을 잘 살려 전략을 세운다면 높은 생산기술이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디지털 제조업 이노베이션, 신흥 개발도상국의 부상 등의 세계적인 대변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일본 기업들의 상황을 재조명하면서, 일본이 다시 재부활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노츠쿠리, IoT(사물인터넷), 인프라 비즈니스 등의 일본판 제4차 산업혁명 전략을 제시한다. 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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